≪이 기사는 07월25일(17: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의 합작회사인 여천NCC가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회사채 투자수요를 모았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천NCC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6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4300억원, 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25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이 회사의 탄탄한 실적을 긍정적으로 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지분 50%씩을 나눠 가진 여천NCC는 꾸준히 이익을 내며 모회사들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화학제품 제조에 필요한 기초유분 및 중간원료 판매를 통해 지난해 6327억원, 올해 1분기 16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천NCC는 벌어들인 현금으로 모회사 곳간도 든든히 채워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400억원을 두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여천NCC의 지난 3월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0.8배로 2016년부터 1배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빚보다 많은 현금을 벌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같은 재무상태를 반영해 현재 여천NCC 신용등급(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다.
여천NCC는 풍부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2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 3년물 금리는 연 1.619%, 5년물 금리는 연 1.872%다. 여천NCC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원재료 구매대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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