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내한 제이슨 므라즈, 바닷바람 같은 멜로디에 관객들 녹아들어

입력 2019-07-25 17:52   수정 2019-07-25 18:15


비 온 뒤라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이 끈적해질 정도로 최고조였던 습도를 단숨에 날려버린 시원한 바닷바람과 같은 멜로디의 향연이 펼쳐졌다.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내한공연 ‘굿 바이브스’(Good Vibes)’ 무대에서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싱어송 라이터인 므라즈는 지난해 8월 내놓은 정규 6집 ‘노우.(Know.)’ 발매를 기념한 월드투어로 2014년 이후 5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100분동안 총 20곡을 거의 쉬지 않고 메들리처럼 부르면서도 연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갖가지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에 하와이안 느낌이나는 형형색색 무늬 옷을 입고 등장한 므라즈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첫 인사를 전했다. 여러 겹의 화음과 공간감을 부여한 밴드 사운드로 잔잔하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을 살린 6집 수록 첫 곡인 ‘렛츠 시 왓 더 나잇 캔 두(Let’s See What The Night Can Do)’로 공연의 막은 올랐다. 곧바로 미디엄 템포 인기곡 ‘리빙 인더 모먼트(Livin' In The Moment)’로 공연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중간마다 한국말로 “함께 불러요”라고 외치는 등 한국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특별한 준비를 더 많이 했다는 인상을 줬다.

이어 노 플랜스(No Plans), 모어 댄 프렌즈(More Than Friends), 언론리(Unlonely) 등 6집 수록곡들을 연달아 불렀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므라즈는 “2014년 이후 오랜만에 왔어요. 오. 이거 진짜네요. 지금 우리가 같이 여기 있잖아요. 정말 오늘밤 아무계획 없어요. 그냥 함께 즐겨요”라며 첫 내한 소감을 밝혔다.

대표곡들만 줄줄이 부르고 떠난 여타 해외 가수들과 달리 므라즈는 관객들과 하나가 돼 즐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성관객들이 환호하자 한국 말로 ”난 당신의 고막남친(노래를 잘 부르는 남자친구)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형을 들고와 함께 인형극을 벌이며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밴드 맴버들과 박자에 맞춰 같이 춤을 추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10분마다 들려온 비행기 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창을 이어가던 므라즈 공연은 대표곡 ‘아임 유얼즈(I'm Yours)’ 반주소리가 흘러나오면서부터 절정에 오르기 시작됐다. 므라즈 대표 곡인 ‘아임 유얼즈’는 2008년 발표 이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멀티 플래티넘(300만장이상 판매고를 기록과 더불어 최고순위 1위에 등극)과 함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6주간 정상을 지켰다. 팝 역사를 새로 쓴 곡이자 므라즈를 전 세계에 알린 곡이다. 6분여 동안 이어진 노래에 관객은 모두 그와 함께 쉬지 않고 ‘떼창’을 불렀다.

대표곡으로 꼽히는 리브 하이(live high), 긱 인더 핑크(Geek in the Pink), 유 앤 아이 보스(You and I Both), 에브리웨어(Everywhere), 라이프 이즈 원더풀(life is Wonderful)등을 부르지 않았던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신 6집을 알리는 콘서트인 만큼 마이츠 애즈 웰 댄스(Mights As Well Dance), 러브 이즈 스틸 디 앤스워(Love is Still The Answer)등 6집 수록곡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나인티쓰리 밀리언 마일즈(93 Million Miles)를 부를땐 관객들이 일제히 라이트를 켜고 흔들며 불빛으로 물결을 만드는 장관을 펼쳤다. 마지막 곡으로 통통 튀는 장난기 어린 박자가 인상적인 ‘해브 잇 올(Have It All)을 부른 뒤 그는 무대 뒤로 사라졌다. 관객들이 ‘제이슨’을 외치며 앵콜을 요청하자 그는 ‘러브 썸원(Love Someome)’을 앵콜 곡으로 선사했다. ‘해브 잇 올’ 속 노래 가사인 ‘난 네가 모든 것을 가졌으면 좋겠어’라는 말처럼 그는 이날 자신을 찾은 관객들에게 모든 걸 다 가진 밤을 선물해줬다. 므라즈의 두번째 내한 공연은 2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사진제공=에이아이엠(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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