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동시다발 군사훈련…극한대치

입력 2019-07-30 15:23   수정 2019-07-31 01:23

中 동·남중국해 대규모 위협에
대만, 미사일로 항모 침몰 시위
양안 긴장 23년 만에 최고조



[ 강동균 기자 ] 중국이 대만과 인접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동시다발로 군사훈련에 들어가자 대만이 대함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30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오전 8시께 동부 화롄기지에서 두 대의 F-16 전투기를 발진시켜 가상 목표물인 두 척의 상륙함(LST)에 미사일을 적중시켰다. 이어 F-16 4대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가상으로 상정한 상륙함에 2000파운드급 폭탄 8발을 투하해 침몰시켰다.

자유시보는 대만 공군의 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는 2001년 공중발사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만 공군은 전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남부 핑둥에 있는 주펑기지에서 대공 실탄 사격 훈련도 했다. 실전 배치된 톈궁 미사일도 이번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만군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중국군 군사 훈련과 랴오닝함의 위협에 대응하고 대만군의 공격 전술을 검증하기 위해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저장성 해사국과 광둥성 해사국은 대만과 인접한 해역에서 각각 28일과 29일부터 5일간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두 해사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이 실시될 좌표를 제시하며 선박 운항을 금지시켰다. 이번 훈련엔 육·해·공군과 로켓부대, 전략지원부대 등 중국 인민해방군의 5대 군종(軍種)이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랴오닝함도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동·남중국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1995~1996년 대만해협의 군사위기가 고조된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중국군은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대만 최초 직선제 총통 선거에 반발해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군 훈련이 중국 정부가 견지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미국이 대만에 2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쑹중핑 홍콩 군사평론가는 “최근 대만 문제에 대한 외부(미국) 간섭이 심해진 가운데 하늘과 바다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대만과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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