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펌프장 수몰, 실종자도 시신으로…3명 사망(종합)

입력 2019-08-01 07:51  

목동 빗물펌프장, 배수시설 공사
시설 점검 갔다가
갑작스런 폭우로 봉변





목동 빗물펌프장 공사 현장에서 실종된 2명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수몰됐던 3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양천구청은 1일 오전 42분과 47분에 배수시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실종됐던 시공사 직원 안모 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양천 소방서 관계자는 "구조요원 투입지역부터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며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었으며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쏟아진 폭우로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수몰됐던 작업자 3명이 수몰됐다. 오전 7시10분께 구모 씨 등 협력업체 직원 2명이 먼저 일상 점검을 위해 수로로 내려갔고, 폭우로 현장 상황이 위험해지자 이를 알리기 위해 시공업체 직원 안 씨가 약 40분 뒤 따라 들어갔다가 모두 변을 당한 것.

안 씨는 먼저 들어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 직접 현장으로 내려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함께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설은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수로는 직경 10m, 길이 3.6㎞ 규모로 완만하게 기울어진 지하 터널 형태다.

사고 당일 폭우로 약 7시40분께 수문이 열렸고, 이 사실이 시공사 측엔 전달됐으나, 지하에 있던 직원들에게는 무전이 닿지 않았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60여 명과 차량 12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오전 10시 26분께 구씨를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구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은 구조자 유실 방지와 구조대 안전 등을 위해 빗물을 빼내지 않고 구조 작업을 벌이다 오후 늦게부터 배수를 진행해 수위를 낮췄다. 1일 오전 4시30분께 수심이 1.5m 이하로 얕아지자 수난 구조요원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

한편 목동 빗물펌프장은 2013년부터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에 배수 터널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었다.

목동 지역은 이날 아침부터 시간당 20㎜의 기습 폭우가 쏟아져 내리면서 터널 내 물이 불어났고 이 과정에서 참사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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