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논란, 유벤투스 사과했다더니…"경찰 제공도 안해주고" 불평

입력 2019-08-01 15:10  

호날두, 45분 출전 예고 됐지만
팬들 항의에도 경기장 안 나온 호날두
한국프로축구연맹 항의
유벤투스 "못 받아들여"





호날두 노쇼 논란에 한국 측 에이전시에서는 "유벤투스 측이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해명했지만, 유벤투스 측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항의에 반박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프로연맹 권오갑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가 무책임한 태도로 한국 팬들을 무시했다는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반박 의견을 피력했다.

아넬리 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단 한 선수를 제외하곤 유벤투스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며 "호날두의 경우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까지 시간 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유벤투스가 지각해 경기 시작이 1시간 가량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주변 여건을 탓했다.

오히려 한국만 유벤투스 버스를 경찰이 에스코트해주지 않았다면서 불평했다. 아넬리 부회장은 "경찰이 유벤투스 버스를 에스코트해주지 않아 차가 막혀 코치가 2시간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일은 우리 경험상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는 지난달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전을 위해 입국했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뛸 것으로 홍보되면서 수십 만원의 입장권까지 판매됐다.

'호날두 직관'을 기대하며 한국 축구팬들이 몰렸지만, 호날두는 경기에 뛰지 않았다. 유벤투스 측은 "호날두가 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노쇼 이유를 전했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면서 결장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집에 오니 좋다(Nice to back home)"라는 설명과 함께 헬스장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올렸다. "근육통이 있어서 경기에 뛰지 못한다"던 변명은 거짓말이었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

여기에 유벤투스는 당시 오후 8시로 예정된 킥오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당일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까지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팬들은 집단 소송을 예고했고, 지난달 29일엔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LKB파트너스)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 내한 경기를 총괄한 주최사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그리고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행사를 이끈 에이전시 더페스타의 장영아(로빈 장) 대표는 계약서 원문을 공개하며 "호날두가 최소 45분 출전하는 것이 명시돼 있다"며 "호날두가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유벤투스 측의 프로젝트 매니저와 통화가 됐다"며 "해당 매니저는 한국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사과했고, 조만간 한국을 다시 방문해 한국 팬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측은 아직까지 어떤 사과의 뜻도 밝히지 않았고,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터져 나오는 비판 목소리에 아랑곳 없이 유벤투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투어가 완전히 매진됐다'는 제목으로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취지의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유벤투스는 "여름 투어 기간 경기장 좌석의 97%가 가득찼다"면서 "싱가포르 5만443명, 난징 4만8646명, 서울 6만6000명 등 총 16만5천명이 운집했는데, 여름 투어에서 이번처럼 많은 팬이 모인 적이 없었다"고 자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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