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TV·냠다른TV…예능·웹드 찍는 유통사

입력 2019-08-05 18:04   수정 2019-08-06 02:17

스스로 미디어가 된 기업들

무신사TV, 패션 트렌드 소개
3개월 만에 구독자 6만명 돌파
쿠팡 뉴스룸·CJ오쇼핑 블로그
젊은층 소비자와 '영상 소통'



[ 안재광 기자 ]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는 지난 4월 ‘무신사TV’란 이름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6만3000여 명, 누적 조회 수는 약 500만 회에 달한다. 구독자 1만 명을 모으기도 어려운 상당수 기업의 유튜브 채널과 달리 빠르게 구독자를 늘렸다.

무신사TV엔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많다. ‘온더스트릿’이란 프로그램은 패션모델 정혁이 서울 이태원, 을지로 등 주요 상권을 다니면서 독특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람을 찾아 바로 인터뷰를 청한다. 기존 방송사 프로그램과 달리, 정제되지 않은 다양한 얘깃거리가 많다.


우리가 몰랐던 얘기들

무신사처럼 기존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통·식품·패션 등 소비재 기업이 특히 그렇다.

지난달 초 공식 오픈한 쿠팡 뉴스룸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 적지 않다. 지난달 4일 올라온 ‘로켓배송 출생의 비밀’이란 제목의 글은 쿠팡 급성장의 비결로 꼽히는 ‘로켓배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고객센터 직원이 제공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송 지연에 대한 고객 불만이 접수되자 쿠팡 직원이 직접 물건을 가져다줘 감동을 준 사연을 소개했다. 물건을 받은 소비자는 ‘내 평생 다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감동이었다’고 게시판에 썼다.

CJ오쇼핑이 2017년부터 시작한 블로그는 쿠팡의 뉴스룸과 닮았다. 270여 개 글과 동영상 콘텐츠 중 일부 게시물의 조회 수는 10만 회에 이른다. 스타 쇼호스트 동지현 씨 인터뷰는 최근 인기를 끈 콘텐츠 중 하나다. 항공사 승무원이었던 동씨가 입사 첫해 연봉 1600만원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쇼호스트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등을 인터뷰를 통해 풀어냈다.

케이블방송 수준의 영상도

케이블 방송 못지않은 높은 수준의 영상을 올리는 기업도 있다. 방탄소년단, 엑소 등 한류 스타를 대거 모델로 쓰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이들과 관련한 웹드라마까지 제작했다. ‘퀸카메이커’ ‘첫 키스마 일곱 번째’ 등 이 회사가 제작한 웹드라마는 모두 1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씬님’ ‘오늘의 하늘’ ‘소근커리플’ 등의 유튜버가 출연해 롯데면세점 호주 브리즈번점 등에서 쇼핑하는 장면을 예능 방송 수준의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의 ‘스벅TV’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매장을 돌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스벅TV 5편에선 배우 구혜선이 출연하는 등 유명인들도 종종 얼굴을 드러낸다. 이 밖에 신세계백화점 ‘온리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현대백화점 TV’, 롯데쇼핑의 ‘롯데쇼핑 라이브’ 등은 유통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효과적

기업들이 스스로 미디어가 되려는 이유는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 TV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의 주 소비자가 40~50대 중장년 여성인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는 10~20대가 많이 본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치 소비’와도 맞닿아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 구입 시 가격과 품질만 보지 않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창업자의 철학, 적용된 기술 등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는지 따져보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선 자체 콘텐츠를 늘려 이런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문, 방송 등 기존 미디어에서 주목하지 않는 소재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할 자체 소통 채널이 필요해졌다. 한 기업 홍보팀장은 “소비자가 알고 싶은 정보를 채워 주면 팬덤이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팬덤은 충성 고객이 된다”고 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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