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vs 김진태 "세계 3위 日 이기려 꼴찌와 손 잡나"

입력 2019-08-06 16:26   수정 2019-08-06 16:47

문 대통령 "남북 평화경제로 극일"
홍준표 "선거 한번 잘못한 바람에"
김진태 "세계 3위와 싸우려 꼴찌와 손잡으라니"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보복을 감행하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북한과 협력해 이뤄갈 '평화경제'로 맞서자고 발언한 이후 정치권에 후폭풍이 거세다.

문 대통령은 5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한국 배제 결정 이후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다"며 이번 위기를 경제강국으로 가기 위한 자극제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선거 한 번 잘못해 나라 꼴이 이렇게 돼 버렸다"면서 "문 대통령 말대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로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홍 전 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선조와 고종을 합친 것보다 더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면서 "지금은 국제 협업의 시대지 북한처럼 자력갱생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악의경제난인 북한과 무얼 협력해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유엔 제재는 이제 아예 무시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경고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 또한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은 남북경협 30년간 정상적으로 했을 때 170조원 수익이 예상된다고 했다"면서 "이 말을 믿을 사람도 없지만 효과도 불투명한 곳에 쏟아부어야 할 국민혈세가 수백 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오늘 아침에도 미사일을 쐈다. 최근 2주간 벌써 네 번째다"라면서 "민족도 좋고 평화도 좋지만 이웃나라하고 경제전쟁을 해야하는 판국에 미사일을 쏴대는 상대에게 퍼주기라니. 세계 3위 나라를 이기기 위해 세계 꼴찌와 손을 잡으면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바른미래당에서도 뜨거웠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일본의 경제보복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남북 평화경제 발언을 반박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협력하면 일본경제를 단숨에 따라잡을 거라고 주장했는데 이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면서 "일본 경제보복이 시작되면 수많은 기업과 국민들이 어떤 위기를 겪을지 모르는 마당에 대체 어떻게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일본과의 경제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총알받이는 국민과 기업"이라며 "온 국민과 기업을 전쟁에 동원하겠다면, 전쟁의 목표가 무엇인지, 끝이 어디인지 알고나 시작하자"라고 충고했다.

이어 "(북한과) 개성공단도 재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화경제라는 허무맹랑한 미사여구로 국민을 기만하고 현혹시키려 하는가. 일본과 경제전쟁을 시작하겠다면 국민과 기업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똑바로 알고 각오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일본경제가 우리(한국)를 앞서는 것은 단순히 규모가 아니라 기술이고 경쟁력이다. 핵과 미사일 기술 외에는 변변한 기술도 없는 북한과 협력해서 어떻게 일본기술을 따라잡는다는 말인가"라며 문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사이비 이론에 빠져 경제를 망쳐놓더니, 이제는 평화경제라는 황당한 발상으로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또한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로 북한과 손잡고 일본에 이기자'는 현시점에서 전혀 적절치 않은 몽상가적 발언에 굳이 야당이 비판할 필요도 없었다"면서 "북한이 꿈깨시라 하면서 새벽에 미사일로 직접 화답했다"고 비난했다.

하 최고위원은 "일본과 경제전쟁 여파로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에 방사포를 쏘아 대는데 대통령은 대북 평화경제 한심한 이야기나 하면서 뜬구름만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더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대북 평화경제 같은 주가 더 떨어뜨리는 발언 즉각 철회하고 절박한 국민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대일 경제전쟁 해법을 내놓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SNS를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경제가 우리 경제보다 우위가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이다. 남북한 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단숨에 일본 경제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에 동조하는 여권 인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국내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기업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양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6일에도 폭락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충무실에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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