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류 식물서 돼지열병 백신 생산…치매·암 고칠 인체의약품 진출 목표"

입력 2019-08-07 16:27  

경북형 新전략 산업

세계 첫 식물백신 허가 따낸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 오경묵 기자 ]
경북 포항의 바이오앱(대표 손은주)은 지난 4월 식물을 이용한 동물용 백신 즉 그린백신 허가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받았다. 허바백TM돼지열병 그린마커라는 그린백신이다.

손 대표는 “담배의 한 품종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라는 식물 플랫폼에서 생산해 품목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식물(그린)백신은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으로 만들지 않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식물체에서 백신을 생산해 만든 식물기반 동물의약품이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력은 식물단백질 고발현 기술과 단백질 분리정제 기술이다. 동물용 단백질 백신을 식물에서 생산하는 기술(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에 기존의 백신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손 대표는 “돼지열병 백신뿐 아니라 2021년까지 3종의 동물의약품을 추가 출시하고 인체용 백신, 나아가 치매 및 암 치료제 등 인체의약품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앱의 이 같은 성과로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그린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메카가 된다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식물백신을 통한 가축질병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백신 수출은 물론 돈육수출의 전기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앱의 그린백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마커백신이라는 점이다. 돼지열병 같은 병에 걸려 일반 백신을 맞은 경우 혈청 분석을 하면 이 돼지가 병에 걸린 것인지 백신을 맺은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마커백신을 접종하면 이 문제가 해결돼 청정국 지위를 확보하고 돈육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 한국은 돼지열병 발생 전 일본에 최고 3000억원 이상의 돈육을 수출했다. 손 대표는 “돼지열병 청정국 의지를 밝힌 중국(2017년), 대만(2019), 브라질(2019) 등의 국가들이 관심을 보일 제품”이라며 “해외시장 진출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앱은 지난달 26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3만3000㎡에 430억원을 투자해 그린백신 원료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바이오앱의 포항투자는 경북도가 2021년까지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을 건립하기로 한 것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 13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식물배양·백신 생산·효능평가 시설을 짓는 것으로 경북의 그린백신·바이오산업 육성의 중요한 인프라다.

손 대표는 경북대 유전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포스텍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5년간 근무했다. 2009년 귀국해 포스텍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2011년 중소기업청 예비기술창업자 지원사업으로 혈혈단신으로 바이오앱을 설립했다.

손 대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식물플랫폼 기술을 축적했고, 이 기술을 알아본 포스코 기술투자를 비롯한 벤처캐피털(VC)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32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금까지 성장하는 데 포스코, 포스텍,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항테크노파크의 관심과 지원이 컸다”며 “포스텍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후배 과학자들과 함께 식물플랫폼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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