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소형원자력 등 산업 집적모델로 위기의 경북 구할 것"

입력 2019-08-07 16:45  

경북형 新전략 산업

인터뷰 - 이철우 경북지사

과학기술·일자리 분야 국가공모과제 두배 이상 따내
동해안고속도로 조기건설 추진…관광벨트 활성화
구미형 일자리 같은 기업맞춤형 성공모델 확대할 것



[ 오경묵 기자 ]
“지난 1년간 경북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발이 닳도록 뛰었지만 도민의 삶은 여전히 어려워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과학기술과 일자리 분야 국가공모과제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따냈습니다. 6월 이후 강소연구개발특구, 규제자유특구,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등 대규모 정부 사업과 LG화학 구미 유치 등 경제 분야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이들 사업을 통해 위기에 빠진 구미 포항 등 경북 경제를 구해내고 자립형 산업집적 모델을 구축해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한 부품소재 기술기반 구축사업, 구미지역 연구개발 및 규제자유특구, 스마트산업단지, 영주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조성, 통합 신공항 경북 이전 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부터 LG화학의 구미 유치, 포항의 배터리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으로 2차전지 분야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차전지 산업을 경북의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키울 계획입니까.

“미래는 친환경 자동차 시대이고 그 핵심은 배터리입니다. LG화학의 구미 투자와 포항의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2차전지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GS건설,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에서 수천억~조 단위 투자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차세대 배터리파크를 조성하고 2차전지 기술개발 및 제조혁신 허브 구축을 위한 전략도 수립했습니다.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로 새로운 2차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소재산업 육성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위기를 맞은 경북의 자동차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미, 포항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생산과 김천의 실증, 경산의 무선충전 거점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배터리산업 국가 분업구조의 한 축을 담당해 클러스터화하고자 합니다. 울산이 자동차, 경북이 자동차 부품산업 벨트로 발전했는데 미래차 산업에서도 경북과 울산을 연결해 미래형 국가자동차클러스터를 구축하겠습니다. 포항과 경주의 방사광·양성자 가속기연구소가 소재 신기술 개발에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양성자가속기 성능 확충’에 정부 지원이 절실합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국내 원전의 절반이 있는 경북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난관을 극복하고 에너지 도시로 도약할 전략은 무엇입니까.

“원전산업계에서는 소형 모듈 원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력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해양, 선박, 극지, 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한 새로운 분야입니다. 경주에 유치한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오래전부터 준비한 국제 에너지과학연구단지의 가장 주된 사업입니다. 원전은 안전이 중요한 만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실증 연구와 화재 사고에 대비한 안전 분야 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앞으로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연구소, 방사선융합기술원 등 관련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소도 유치해 차세대 원자력 핵심 기술을 집적화할 계획입니다. 연구원 유치로 연구인력 1000명이 유입되고, 7300명의 일자리 창출, 1조334억원의 파급효과가 기대됩니다. 관련 분야 기업 유치에 집중하겠습니다.”

▷상반기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대상에서 동해안고속도로 사업이 채택되지 못했는데 사업을 재추진하는지요.

“동해안고속도로는 포항에서 삼척까지 4차선 고속도로(135㎞)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가 7조72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입니다. 영일만항, 동해선철도와 함께 동해안권 발전의 핵심 인프라이자 환동해시대 남북 협력과 북방 교역에 필수인 사회간접자본(SOC)입니다. 동해안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끊임없이 중앙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

▷동해안 관광 활성화 대책은 무엇입니까.

“537㎞에 이르는 경북 동해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경상북도는 동해안의 관광자원을 토대로 ‘동해안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4개 분야의 주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해양레저관광의 4대 핵심 산업인 해양 치유, 마리나, 크루즈, 수중레저산업입니다. 먼저 권역별 맞춤형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조성합니다. 포항에는 해양레저복합센터를 건립해 해양레저스포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영덕에는 축산블루시티를 조성해 관광자원화하겠습니다. 내년 8월 포항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준공에 대비해 오는 12월 5만t의 국제크루즈 유치 시범사업을 합니다. 울진 후포 마리나항만은 올해 10월, 1단계 기반시설사업을 준공합니다. 체험·체류형 관광콘텐츠도 강화합니다. 동해안의 등대를 활용한 체류형 등대콘텐츠 거점을 개발하고 서핑 명소로 각광받는 포항에 서퍼비치 조성, 친수문화 정착을 위해 윈드서핑, 스킨스쿠버와 같은 해양레저스포츠대회 유치 등 해양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하겠습니다.”

▷민선 7기가 끝나는 2022년 경북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경북의 혁신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입니다.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원과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유치, 강소형 연구개발특구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 확정, 5G(5세대) 이동통신 시험망 테스트베드 확정,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 등 과학기술 분야에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경북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앵커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포항형과 경주형 등 경북형 일자리 확산으로 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의 성공모델을 곳곳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의성 안계면의 이웃사촌시범마을은 청년들이 들어와 정착함으로써 저출생 극복 가능성을 확인시켜 줄 것이고 관광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 민선 7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3대 문화권 사업이 대부분 완성되고 신라왕경 복원 사업도 상당히 진척됩니다. 내년 말 운영에 들어가는 포항크루즈항과 함께 경북의 관광산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선 7기 동안 사회간접자본 확충 계획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철도를 중심으로 경북의 교통지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2020년에는 대구~영천 간 대구선 복선전철사업이 완료되고 도담~의성 단촌 간 중앙선 복선전철이 조기 개통됩니다.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도 준공됩니다. 국도 9개 지구가 준공돼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농산물 및 산업 물동량 수송 여건이 한결 나아집니다. 2021년에는 포항~울산 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영천~신경주 간 복선전철화가 완료되고 국도 3개 지구가 준공됩니다. 울릉일주도로 개량사업도 완료돼 울릉도 관광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포항~삼척 간 동해중부선 전 구간 개통과 함께 포항~동해 간 동해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돼 동해안 철도시대를 열게 됩니다. 도담~영천 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전 구간 개통으로 경북내륙의 교통 편익과 관광 활성화가 기대됩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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