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손쉽게 피부상태 진단…아토피 치료 돕겠다"

입력 2019-08-14 17:26   수정 2019-08-15 01:55

한창희 지파워 대표

"J&J 공모전 후 글로벌서 러브콜
대규모 투자 유치로 도약 발판"



[ 전예진 기자 ] “아토피 환자들이 집에서 피부진단기기로 상태를 파악하고 제때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한창희 지파워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피부진단기기 ‘지피스킨’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피스킨은 피부장벽지수와 수분지수를 측정하는 기기다. 기기는 형광펜 두 개를 합친 크기로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기기를 피부에 대고 10초 정도 기다리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 피부 상태를 그래프로 보여주고 맞춤형 피부 관리법을 알려준다.

지피스킨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영국, 독일 회사가 만든 피부진단기기가 있지만 가격이 2500만원 이상이다. 고가의 장비인 데다 부피가 커서 대형 병원이나 피부과에서만 사용된다. 반면 지피스킨은 가격이 25만원, 연구용 고기능 제품도 75만원이다. 한 대표는 “가격이 1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경쟁 제품과 비교해 측정지수와 정확도가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했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제품 크기가 작고 가벼워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대표는 “예전에는 피부 질환 환자들이 진단 장비가 있는 병원에 가야 했지만 이제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피부 상태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진단기기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려움이나 통증이 나타나기 전 미리 보습을 해야 하는데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돼서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임상을 한 결과 지피스킨을 사용해 피부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56% 줄었고 아토피 중증도가 29% 호전됐다”고 했다.

지피스킨은 백화점이나 화장품 매장 등 피부 진단용으로 시판 중이다. 2017년 존슨앤드존슨 메디칼, 한국얀센이 혁신 의료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개최한 공모전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에서 우승한 이후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1월 출시한 지 1년8개월 만에 국내 5500여 개, 해외 3000여 개 등 8500여 개가 팔렸다.

한 대표는 “올해 연매출 1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FDA 허가를 받는 2022년 이후에는 연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퀵파이어 챌린지에서 우승한 이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회사가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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