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발진 연고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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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8-16 09:11   수정 2019-08-17 00:49

기저귀 발진 연고의 재발견

전예진의 토요약국

'바르는 비타민' 덱스판테놀 성분
아토피·습진·화상 등에 효과
지루성 피부염 증상은 악화시켜



[ 전예진 기자 ] 지난달 바이엘코리아가 ‘비판텐’(사진) 연고 탄생 7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 비판텐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텐데요. 아기 기저귀 발진이나 수유 중 유두 균열에 요긴하게 사용되는 연고입니다.

비판텐은 덱스판테놀이라는 성분으로 이뤄진 연고입니다. 덱스판테놀은 프로 비타민 B5라고도 불리는데요. 바르는 비타민 연고인 셈입니다. 이 성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전하다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아기의 입속에 들어가는 유두에 바를 정도니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얘기죠(물론 수유할 때는 연고를 닦아내야 합니다). 덱스판테놀은 피부에 흡수되면서 체내에서 분해돼 비타민 B5인 판토텐산으로 바뀝니다. 판토텐산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고 지방산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합성을 돕는 조효소를 구성하는 성분입니다. 덱스판테놀은 판토텐산으로 전환되면서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해 손상된 장벽을 복구하고 피부 상태를 회복시켜 주는 작용을 합니다.

덱스판테놀은 피부막을 잘 투과하고 상처 부위 등에서 농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덱스판테놀 연고는 급만성피부염, 습진, 상처, 화상, 욕창, 피부궤양의 치료 및 햇볕에 탄 일광 피부염 등 피부와 관련된 각종 질환에는 거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염 효과가 있어 피부염이나 궤양 등의 치료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자극성 피부염에 비판텐을 도포한 결과 14일 후 피부 수분량이 비치료군 대비 43% 증가했다는 임상 결과가 있습니다. 피부염 환자에게 덱스판테놀 제제를 3~4주간 도포한 결과 피부 건조증과 각질은 90% 이상, 가려움 홍반 등의 증상은 80% 이상 개선됐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경증에서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환자의 경우 비판텐 연고를 4주간 발랐더니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30% 감소했고 1% 하이드로코티손 연고와 동등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덱스판테놀 연고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어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민감해진 부위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방부제, 향료, 색소 등이 들어가지 않아 연약한 신생아나 민감성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타투 관리용 연고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문신 이후 손상된 피부가 잘 아물고 색소가 안착되도록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크림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눈가에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은 없지만 간혹 부작용이 생겼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좁쌀 같은 비립종이 생겼다거나 눈가 떨림 증상이 나타났다는 후기들이 있는데요. 아이크림 대용으로 쓰려면 한꺼번에 많이 바르지 말고 국소 부위에 미리 테스트해보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만능 연고라 해도 지성 피부나 지루성 피부염인 사람들은 오히려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도포 후 따갑거나 발적, 가려움, 열감이 느껴지면 사용을 즉시 중지해야 합니다. 세균에 감염된 상처나 진물이 나는 삼출성 피부병 환자는 사용해선 안 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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