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디자인·캐릭터·아트상품…미술품 1600점 '슈퍼세일'

입력 2019-08-18 17:07   수정 2019-08-19 18:12

서울옥션 자회사 프린트베이커리 '아트슈퍼마켓'

23~25일 인사아트센터서
김환기·이왈종·윤병락 등
화가 100명 작품 전시·판매



[ 김경갑 기자 ]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2012년 빵집과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듯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에 미술품을 살 수 있도록 판화 브랜드 ‘프린트베이커리’를 론칭했다. 브랜드와 같은 이름의 자회사도 설립해 지난 7년간 온라인 매장과 서울 삼청동, 한남동 등에 오프라인 매장 여덟 곳을 냈다. ‘프린트베이커리’는 종이를 재료로 하는 기존 판화와 달리 작품을 아크릴과 알루미늄 패널 사이에 넣고 압축해 찍어낸다. 참여 작가들이 고유번호(에디션)를 붙이고 사인도 했다. 그동안 모두 600여 종이 출시됐으며, 이 중 25%가 완판됐다. '사과작가' 윤병락 (13종)을 비롯해 하태임(12종), 유선태(8종)가 줄줄이 완판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가 연 아시아 현대미술 온라인 경매에서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프린트베이커리 ‘묘법’은 판매가격(38만원)보다 약 네 배 높은 9375홍콩달러(약 142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아트상품 등 1600점 전시

미술품 대중화에 앞장서온 서울옥션의 자회사 프린트베이커리가 오는 23~25일 ‘제3회 아트슈퍼마켓’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대대적으로 펼친다. ‘아트슈퍼마켓’은 화랑에서 미술품을 구입하는 작품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매일 드나드는 ‘슈퍼마켓’이란 공간에서 작품을 찾고, 비교해가며 고르는 방식이다.

‘집도 배고프니까!’란 제목을 단 이번 아트슈퍼마켓에선 국내외 100여 명의 작가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네이버 그라폴리오 등 유명 기업이 참여해 현대미술, 디자인, 조명, 아트상품, 생활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1600여 점을 전시, 판매한다. 가격은 점당 1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다양하다. 거실 및 안방, 서재 등에 어울리는 그림과 아트상품을 큐레이터가 추천해준다. 1000만원 이하 작품은 손비로 처리할 수 있어 기업들이 미술품 수집에 나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 전시장

1~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장은 슈퍼마켓에서 카트를 끌고 물건을 사듯 그림과 아트상품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꾸몄다. 특화된 생활공간을 전시장으로 옮겨 최적화된 작품을 진열해 많은 사람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1층은 ‘집을 위한 베이커리’를 주제로 다채로운 브랜드 작품으로 구성했다.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그림,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의 피규어와 신작 에디션, 라이프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의 캐릭터 신작, 아트 프로젝트그룹 샤비워크샵과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의 이색적인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작품 체험 및 포토존을 설치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내 미술시장의 ‘대장주’ 김환기, 현대판 풍속화가 이왈종을 비롯해 유선태, 윤병락, 하태임, 김남표, 유충목, 장콸 등 인기 작가들의 원화와 판화는 전시장 2층에 걸었다. ‘집을 위한 테이스팅룸(Tasting Room)’이란 제목을 붙이고 저마다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이왈종의 ‘제주 생활의 중도’ 시리즈 이미지를 담아 제작한 판화, 머그, 손수건, 에코백, 시계 등 다양한 MD상품 컬렉션 40점이 대표적이다.

미술가와 기업의 예술적 협업

미술가와 기업이 공생하는 ‘아트 컬래버레이션(예술적 협업)’ 자리도 마련된다. ‘슈퍼픽셔너리 타운’으로 주제를 잡은 3층 전시장은 미술품이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드는 추세를 반영한다. ‘슈퍼픽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6종이 전시되며, ‘1도 인쇄 공모전’을 주최한 네이버 그라폴리오의 결과물도 자리를 차지한다.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경향의 ‘아트 라이프’ 시대를 실감할 수 있다.

최호준 프린트베이커리 대표는 “미술을 좋아하지만 선뜻 작품을 사기 쉽지 않은 일반인이 손쉽게 그림을 골라 구입할 기회를 주기 위해 ‘아트슈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추석 시즌을 앞두고 전시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확행, 주 52시간 근무, 1인 가구 등 현대인의 생활 트렌드에 맞춰 전시장을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해 국내외 유명 화가의 원화, 판화, 아트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꾸몄다”고 덧붙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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