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KPGA…총성없는 '멀티챔프 전쟁'

입력 2019-08-18 18:02   수정 2019-08-19 03:19

부산경남오픈 29일 개막
多勝 고지 선점경쟁 불붙어



[ 김병근 기자 ] 상반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서형석(22)은 지난 13일 경남 창원에 있는 아라미르CC를 찾았다. 평소 경기 용인 해솔리아CC에서 함께 연습하는 동료 프로들과 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다. 서형석은 “아라미르CC는 아직 경험이 없어 미리 와봤다”며 “산악 지형이기보단 링크스 코스에 가까운데 페어웨이만 잘 지키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하반기 1승을 더해 대상을 굳히고 내년엔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겠다”고 18일 각오를 다졌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이자 올 상반기 대상 포인트 2위로 서형석을 맹추격 중인 이형준(27)도 며칠 전 아라미르CC로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그는 “쇼트게임만 조금 더 연습하면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도 하반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내가 첫 멀티 챔프 되겠다”

오는 29일 하반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개막을 앞두고 다승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 불이 붙었다. 상반기 10개 대회 우승자 얼굴이 모두 다를 정도로 치열했던 만큼 누가 먼저 1승을 추가하느냐가 대상과 상금왕의 주인공을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선수들 사이 요주의 인물은 서형석과 서요섭(23)이다. 각각 상반기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랭킹 1위여서다. 서형석은 “올초 미국 전지훈련 효과를 본 덕분에 상반기를 잘 마무리했다”며 “새벽 라운드, 낮엔 쇼트게임, 저녁엔 웨이트를 하는 패턴을 휴식기 내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은 상금 랭킹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요섭은 대구 상인그린힐스골프랜드에서 매일같이 오전엔 샷을 점검하고 오후엔 웨이트를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7위인 대상 포인트를 3위까지 끌어올리거나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 더CJ컵에 나갈 수 있다”며 “PGA투어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치 킹’ 이형준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크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11월 중순 군에 입대한다. 지난해 12월 홍수빈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승기(3) 군을 두고 있는 그는 상근예비역 소집 대상자다. 상근예비역은 현역병과 같이 기초군사교육을 받은 뒤 집에서 출퇴근하며 근무하는 병역 제도다. 그는 “샷감도 괜찮고 라운드도 많이 돌고 있어 하반기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줄어드는 대회…가열되는 챔프 경쟁

신인상 포인트 1위인 루키 김한별(23)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6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8위가 시즌 최고 성적인 그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이번 시즌 신인왕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한별은 “올 시즌 꼭 신인상을 받고 첫 승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반기 각 1승씩을 올린 김비오(29), 이태희(35), 전가람(24), 함정우(25)도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해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비거리 경쟁’에서부터 기선을 잡겠다는 복안에서다.

하반기 투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초 7개 대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9월 초로 잡혀 있던 ‘제주 오픈’이 취소되는 등 투어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회 스폰서였던 에이플러스에셋이 막판에 발을 뺀 결과다. 10월 31일 예정된 대회도 아직 스폰서가 없어 투어가 더 쪼그라들 불씨도 남아 있다. 한 투어 프로는 “대회 규모가 작아져 우승 기회가 그만큼 적어졌기 때문에 모두가 더 필사적으로 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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