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탈모는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직장병의 대표 사례로 꼽힐만큼 탈모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온전히 스트레스만으로 탈모가 나타날 확률은 높지 않다. 동전 크기의 탈모반이 생기는 원형 탈모나 정수리나 앞이마의 모발이 가늘어지며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는 스트레스가 증상을 촉진하는 데 영향을 미칠 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탈모증의 9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과 호르몬이다. 이승용 모건피부과의원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스트레스만으로 남성형 탈모가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남성형 탈모 유전적 소인이 있는 성인 남성에게 과도한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발생 연령을 앞당기거나 탈모 진행속도를 가속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증은 진행성 질환, 의학적 치료 없이 스트레스 관리만으로는 증상 개선 어려워
우리 몸의 털은 생장기, 퇴행기 및 휴지기의 모발주기를 갖고 있다. 정상 두피에서 모발의 90%는 생장기이고 대략 10% 정도가 언제든 빠질 수 있는 휴지기 상태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람도 하루에 50~100개 정도 모발이 빠진다. 그 이상의 머리 빠짐이나 모발의 두께 감소를 겪는다면 남성형 탈모임을 인식하고 병원에 방문해 증상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남성형 탈모는 전문의 진단을 통한 의학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의학적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약물치료는 모발을 촉진시키는 형태로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이 포함된다. 모발 이식 수술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은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이다. 옮겨진 모발은 위치가 변해도 영구히 빠지지 않는 특성을 유지한다.
이 원장은 “약물 치료는 초기부터 중증까지 모든 단계의 남성형 탈모증 치료에 권장되고 중증 이상이거나 약물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며 “너무 일찍 모발이식을 하면 재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의학적 치료, 생활습관 개선하면 탈모 방지에 도움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 호르몬 대사물질인 DHT가 모낭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모발의 굵기를 감소시키고 탈모를 유발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두피 위생 상태 등 잘못된 생활 습관도 분명 탈모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정신적 스트레스 줄이기, 헤어 제품 남용 줄이기, 기름지고 염분 많은 음식 피하기, 음주 흡연 줄이기 등의 생활 수칙을 지키면 탈모 방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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