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건설업계…정상화까지 가시밭길>

입력 2013-02-13 06:01  

주택건설 경기 침체로 새해 건설업계 분위기가심상치 않다. 작년 결산 실적을 발표한 일부 중소 건설사들이 적자와 자본잠식으로상장 폐지 대상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경영 악화로 모기업들도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등 발목이 잡혀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구조조정 그룹이나 건설사가 나오지 나올까 하는 우려가 가시지않고 있다.

건설사들은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것'처럼 채권단이 어려울 때 야박하게 군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반면 채권단은 대주주의 고통 분담을 강조하고 있어 건설사의 어려움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 건설사 퇴출 공포 본격화 = 13일 산업계와 금융·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퇴출 공포가 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한일건설[006440]은 주택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손실히 급증해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 한일건설은 상장폐지 대상에 올라 2012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2년 연속 적자를 낸 쌍용건설도 자본완전잠식 상태로, 상장폐지과 워크아웃의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작년에 2년째 워크아웃 중이던 중앙건설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됐다. 중앙건설은주가 수준이 61거래일 넘게 액면가의 100분의 20 미만 상태를 유지해 작년 말 상장폐지됐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근까지 신성건설과 씨앤우방, 서광건설산업, 성원건설, 풍림산업, 중앙건설 등 6개 상장 건설사가 상장폐지됐다고 밝혔다.

◇건설사 구조조정, 대주주·채권단 갈등에 부진 = 그러나 일부 건설사들은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 대주주들이 회생 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서 채권단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한일건설의 정상화는 대주주와 채권단 간 갈등으로가시밭길이다. 대주주인 한일시멘트 측은 이미 한 차례 지원을 한 상황에서 모기업이 적자가 난 처지에 추가 유상증자 등 지원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채권단은 대주주 지원 없이 정상화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쌍용건설의 경우 증자를 통한 매각 작업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 38.75%의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원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겪고 있다.

업계와 금융권은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를 모면하고 정상화하기 위해선 대주주인캠코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인수 등 700억원 지원에 나서고 채권단이 1천3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원에 실패하면 2004년 10월에졸업한 쌍용건설은 다시 워크아웃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쌍용건설과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공적자금을 받은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이 이달 22일 시한이 끝나면 쌍용건설 대주주는 현 운영주체인 캠코에서 정부(금융위원회)로 바뀐다. 정부는 채권금융회사들과 지분 맞교환등을 통해 쌍용건설 지분을 덜어내 대주주 지위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쌍용건설 정상화 작업은 속도를 내기 어렵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도 갈수록 영업하기가 어려워져 기업들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주주들도 책임을 지고 부실 계열사 지원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002990]은 최근 대주주의 동참으로 7대1 무상감자와 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 잠식에 따른 상장 폐지 위기를 넘겼고 워크아웃 중인 진흥기업[002780]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상태인 벽산건설[002530]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단행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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