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 드리프팅에 몸을 맡기다

입력 2015-05-24 13:13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체험행사

24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일대에 마련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의 서킷.

현란하게 장식된 제네시스 쿠페 차량의 조수석에 올랐다.

발밑에 소화기가 있는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 카레이서 조선구(난강타이어)씨는"차에 불이 붙었을 때 드라이버가 1차로 불을 끌 수 있도록 소화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 수온, 오일압력 등을 표시하는 게이지도 눈에 띄었다.

이날 페스티벌 행사 가운데 하나로 2.5㎞ 길이 서킷에서 카레이서가 운전하는차량에 같이 타는 '택시타임'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조선구씨는 드리프팅 분야 10년차라고 했다. 그는 "온로드 레이스가 스피드 스케이팅이라면 드리프트는 피겨 스케이팅과 비슷하다"면서 "기술과 화려함, 퍼포먼스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차량은 코너를 돌 때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드리프팅을 할 수 있도록서스펜션, 디퍼런셜 장치 등을 튜닝한 것이다. 차량 가격을 제외하고 튜닝에 든 돈만 3천만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줄지어 선 차량은 '끼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직선 주로에서도 지그재그로 달렸으며 코너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듯이 돌았다.

얼마 달리지 않았는데 차량이 멈췄다. 이 정도면 탈만 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타이어의 열을 올려 접지력을 좋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지금까지는 준비 작업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대열을 정비한 차량이 신호와 함께 다시 출발했을 때는 소리부터 차원이 달랐다.

기자가 탄 차량에서 나는 굉음은 귀를 찢을 듯했다.

코너를 만났을 때는 차량 앞부분이 벽에 부딪힐 듯 가까이 붙은 채로 40도가량벌어진 채로 돌았다. 전날 드리프팅 예선에서 1위를 했던 드라이버가 실력을 한껏보여줬다.

차량이 미끄러지며 날아가듯 코너를 돌아갈 때도 시속 100㎞ 정도로 속도가 높았다.

뭔가 타는 냄새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앞에 가는 차량의 뒷바퀴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타이어가 극심하게 마모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열 중의 한 차량은 '펑'하는 소리를 내며 타이어가 터지기도 했다.

전방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을 찍어보려 했지만 코스 이곳저곳을 종횡무진 누비는 차량 안에서 가만히 앉아있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탄것처럼 몸에는 힘이 바짝 들어갔다.

짧았지만 길게 느껴진 드리프팅 체험을 마칠 무렵에는 실내가 타이어 탄 연기로가득 찼다.

이날 추첨을 통해 뽑힌 동호인 등 일반인들도 제네시스 쿠페 등 이번 대회에 참여한 차량에 실제로 타 보는 기회를 만끽했다.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은 현대자동차[005380]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도심 서킷 레이싱 대회(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뿐 아니라 콘서트와 콘셉트카 전시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열리고 있다.

KSF에서는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등 레이싱 튜닝 차들이 송도도심 서킷을 질주하며 경주를 펼친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