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판 장사로 시작, 300억 매출 일궈… 코리아테크 이동열 대표 전성기를 알리다

입력 2013-04-25 15:39   수정 2013-04-25 15:39


[윤태홍 기자 / 사진 장진용 기자] “포기하지 않고 한번 더, 반드시 될 때까지 노력하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코리아테크 이동열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2003년 자본금 5천 만원으로 설립한 코리아테크는 명품주방용품 유통기업이다.

탄산수제조기 소다스트림, 주방세제 아스토니쉬, 독일제 옷걸이 마와, 프랑스 명품냄비 크리스텔 등은 코리아테크가 발굴한 역작이다. 이 대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0억. 종로3가에서 좌판 장사를 시작한지 20년 만의 성과다.

2002년에는 홈쇼핑에 뛰어들어 ‘대박’도 쳤다. 100회 이상 생방송에 직접 출연하며 회당 매출 1억씩 올렸다. 하지만 분쟁으로 거의 모든 걸 잃었다. “충격이 엄청났죠. 그 때부터 술과 담배를 다 끊었습니다. 로비도 하지 않고요. 오직 실력으로 승부합니다.” 이 대표는 당시를 소회했다.

지독한 절망의 나락을 딛고 이 대표는 재기했고 2013년 현재 코리아테크는 현대 롯데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모든 유통망을 석권했다. 매장 수만해도 3백 여개. 청담동에 멤버십제 복합문화공간 ‘라베르샤’를 운영한다.

중국에서도 코리아테크는 통했다. 2011년 중국법인을 설립한 이래 12개의 홈쇼핑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중국 최대의 동방CJ홈쇼핑에서 영국주방세제 ‘아스토니쉬’를 론칭해 예상 매출의 500%를 달성했다.

“아주 얄팍한 장사꾼이 많잖아요. 코리아테크는 각 분야의 최고 아이템인가를 우선적으로 검토합니다. 코리아테크가 아시아 판권을 갖고 있는 아스토니쉬는 세제만 40년 만든 영국 장인의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 소름이 끼칠 정도였죠”

종로 3가 좌판 장사에서 중국 입성까지
20년 동안 길러온 동물적 감각으로 대박 아이템 알아봐


이 대표는 독일 프랑크프루트의 암비엔테 소비재 박람회, 시카고 가정용품 박람회 등 전 세계 박람회를 찾는다. 또한 각국의 명품 브랜드 대표를 만나 담판을 짓기로 유명하다. “흙 속에서 진주”를 찾는 여정은 “20년 동안 세일즈를 하면서 길러온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한다. “타고난 건 아니고 오래했죠. 이 분야에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승부욕은 있습니다”

고교2학년 때 실질적인 가장이 된 이 대표는 종로3가 시장통에서 ‘양면 유리창 청소기’를 팔 때부터 남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전매특허인 ‘내러티브’가 있는 판매 방식과 눈으로 확인 가능한 ‘시연’을 선보였다. 세제를 팔 때 냄비를 태워 즉석에서 세정력을 선보이는 식이다.

당시의 판매 경험은 코리아테크의 존립 동력이 됐다.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코리아테크는 아직도 1년에 30회 정도 전시회에 참가한다. 수입주방기구를 지방 각지의 중소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이유는 명징하다.

“야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박람회에 참가합니다. 맹수가 야성을 잃으면 개나 고양이와 다름 없죠. 우리는 정말 세일즈를 하는, 뼛속까지 탄탄한 영업사원이 돼야 해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테크는 박람회 현장에서 직원들을 훈련하며 청담동 ‘라베르샤’를 축으로 제품을 고민하고 재교육하는 순환의 구조를 갖췄다. 이 대표의 목표와 의지는 확고하다. “아스토니쉬의 아시아 총판을 발판으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에 이어 터키까지 하나의 벨트를 만들어 다양한 제품을 안착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목적을 향해 돌진하여 실현한 이동열 대표의 올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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