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델 송해나, “사진 찍히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다”

입력 2015-02-10 10:28  


[구혜진 기자] 168.9cm. 모델치고는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런웨이, CF, 방송을 누비며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키고 있는 한 사람. 바로 ‘도수코2’(도전 수퍼모델 코리아2)를 통해 얼굴을 알린 모델 송해나다.

‘도수코’ 방송 이후 그는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고양이상의 매력적인 마스크, 다른 모델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신비하고 신선한 ‘그 어떤 무언가'는 수많은 모델 중에서 그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다. 보면 볼수록 빨려 드는 ‘마성의 힘’을 소유한 송해나와의 톡톡 튀는 인터뷰 스토리를 공개한다.

‘광고계의 블루칩’, ‘스타일 아이콘’이란 타이틀을 얻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는가?

‘도수코’가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져서 한참 실감을 했어요. 요즘엔 SNS 팔로우도 많이 늘어났고요.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청소년들이나 20대 초반의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SNS 사진을 올릴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키 작은 모델은 어떻게 스타일링 하는가’에 대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의 스타일링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서 많이 찾아 주세요.

그렇다면 작은 키를 보완할 수 있는 스타일링 비법은 무엇인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기 위해 상의를 짧게 입거나 숏팬츠를 입게 되면 끊기는 느낌이 들어 더 짧아 보여요. 이너로 어두운 계열의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아우터를 롱하게 연출하면 훨씬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어요. 보통 키 작은 사람들은 롱한 길이감의 아우터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컬러 균형만 잘 맞춘다면 오히려 플러스가 되요. 또 신발 선택 시 바지, 양말, 신발의 컬러를 통일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에요.

다가오는 S/S시즌을 위한 ‘잇’ 아이템 추천해달라.

미니백. 화사한 색감 혹은 유니크한 모양의 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추천해요. 저 같은 경우에 유니크한 아이템은 주로 비피비, 플레이노모어 같은 스토어를 애용해요.


168.9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모델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170cm의 모델과 비슷하게 보이는 비율? 키가 크면 런웨이에 섰을 때 물론 멋있죠. 하지만 억지로 키 큰 모델처럼 되는 것 보다 그들이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방송이나 CF가 저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톡톡 튀는 발랄함, 목소리, 말투, 이미지 등 다른 모델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신선함이 제 매력인 거 같아요.

소위 ‘모델핏’은 어떻게 연출할 수 있는가?

아무래도 모델들이 많이 슬림해서 모델핏이 나오는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많이 마른 편이 아닌데 보통 키가 크고, 마르고, 메이크업이 연하고, 레이어드룩을 많이 하면 지저분하게 입은 거 같지만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메이크업의 경우 눈썹의 앞머리를 살리면 중성적이면서 매력적인 마스크를 어필할 수 있어요. 여기에 빨간 레드립은 필수. 주변에 모델 친구들을 보면 마스카라만 하거나, 입술을 진하게 바르거나, 눈썹을 진하게 그려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모델은 관리를 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피부는 다 좋아요. 주근깨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은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고요.

송해나 하면 ‘도수코’를 빼 놓을 수 없다. 도수코에서 보여준 재치와 순발력, 잠재된 끼 등 탑3에 오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거 같은데.

‘도수코’때도 모델은 키가 작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높은 등수에 올라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 당시에는 키 커 보이는 사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마지막 화보 미션이 한복 촬영이었어요. 정선, 슬기, 제니 모두 키가 큰 친구들이었고 그들은 심지어 힐까지 신었어요. 저는 플랫을 신었고요. 그 때 상황이나 결과가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조선희 작가님 “너같이 똑똑한 모델은 없을 거”라며 칭찬을 해 주셨어요. 제가 까치발을 들고 촬영했거든요. 원래 칭찬 안 하기로 유명하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해 주니 탈락은 했지만 굉장히 뿌듯했어요.

방송을 통해 보여진 ‘도수코’의 스토리, 진짜 리얼인가?

미묘한 신경전은 거의 실제 그대로에요. 핸드폰, TV 등 할 수 있는 건 없었어요. 심지어 한달 반 동안 바깥 세상 이야기는 모르고 살았어요. 필요한 물품도 다 사다 주셨고요. 숙소 앞으로 차가 항상 대기해 있어 눈만 뜨면 촬영장으로 직행했어요.

시청자들은 방송을 일주일에 한 번씩 보시지만 저희는 3~4일에 한번씩 떨어졌어요. 영감을 받는다는 이유로 잡지도 못 보게 할 정도였어요. 몇몇 사람들이 조금 못되게 나오는 부분에 과장은 있었지만 없는 사실을 거짓으로 만들어내지는 않았어요.


기억에 남는 방송활동, 런웨이가 있다면?

‘셰어하우스’. ‘도수코’의 합숙과는 많이 달랐고 처음 보는 연예인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재미있었어요. 다른 방송은 어쩔 수 없이 포장 아닌 포장을 하곤 하는데 그 때는 정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 때 멤버들과는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요. 영롱언니, 우희, 성준 오빠, 상민 오빠 등. 성준 오빠는 삶이 그냥 연기자에요.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어요. 상민오빠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삼촌같이 잘 챙겨 주셨어요.

쟈뎅드슈에뜨 데뷔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럭키슈에뜨는 런웨이 하기 가장 편한 무대고요. 끼를 표출해야 하는 런웨이다 보니 가장 재미있어요.

런웨이 나갈 때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는가?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아 적당히 돌다가 ‘이 때쯤 돌면 되겠지’하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제는 앞도, 옆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요. ‘내가 여기서 제일 멋있어’라는 주문을 걸고 나가요. 다른 모델에 비해 모델 같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런웨이에서 만큼은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한번은 키가 작아 17cm 힐을 신은 적이 있어요. 의상을 두, 세벌 소화하고 무대 뒤로 들어오니 발이 꺾여 있는 거에요. 모델이라면 그런 고통은 감수해야죠.

송해나의 롤모델, 스타일 뮤즈가 있다면?

키 작은 모델에 대한 선망이 있었기에 장윤주 언니는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또 미란다커, 공효진씨를 굉장히 좋아해요.

가까이서 본 장윤주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윤주 언니는 굉장히 인간적이에요. 가끔 농담 삼아 “친구 없으니 놀아달라”고 얘기를 해요. (웃음) 술 먹다가 “언니 나올래요?”하면 “어디야, 뭐 먹어?” 물어보면서 막상 나오지는 않아요. 음악, 선교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게 너무 멋있어요. 부럽기도 하고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세요. 모델로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다른 방법을 통해 풀라고 얘기하며 꼭 취미를 가지라고 하더라고요.

몸매 유지 비법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피티를 받아요. 정말 토 나올 정도로 열심히 받아요.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아침에 스트레칭 정도 가볍게 하고요. 모델들이 실제로는 굉장히 많이 먹어요. 사실 타고난 거 반, 관리 반이 대부분이에요. 모델 친구들을 보면 밥은 잘 먹어도 군것질은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

살을 빼야 할 때는 확실히 빼요. 런웨이 서기 한달 전에는 저녁을 굶어요. 탄수화물은 아예 안 먹고 야채, 과일만 먹어요.

한혜진 언니 같은 경우에는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해요. 예전에는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운동했어요. 요즘은 거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피티를 받는데 몸매가 정말 같은 여자가 봐도 예술이에요.


모델 겸 연예인 안재현과 친하다고 알고 있다.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하는가?

사실 바깥에서 만나면 할 수 있는 게 술 마시는 거 밖에 없어요. 일반 사람들과 똑같죠. 요즘 관심 있는 사람이 누군지, 뭐하고 사는 지 등 평범한 얘기가 대부분이에요. 재현이가 요즘 관심 있는 사람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웃음) 최근에는 고양이 샀다고 해서 고양이 얘기 많이 했어요.

올 해 29가 됐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결혼은 언제쯤, 이상형은?

자유로운 사람이면 좋겠지만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직업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유재석씨 같은 사람이 좋아요. 유재석씨는 진심으로 좋아해요. 자기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배울게 많은 사람이 좋아요. 원래 결혼은 30, 31정도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34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2015년 새해 목표 및 활동 계획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고 있어요.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지만 방송 쪽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계획이에요. 시트콤에서 엉뚱하고 통통 튀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송해나에게 모델이란?

‘중독’. 이룰 수 없는 꿈이었는데 결국 이뤄냈어요. 모델 일은 다른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포기하기 힘들 것 같아요. 사진 찍는 거에 대한 재미를 포기할 수가 없어요.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르샵, 르꼬끄 스포르티브, 로우 클래식, 스티브제이 앤 요니피
슈즈: 바네미아, 르꼬끄 스포르티브, 로우 클래식, 브루노말리
주얼리: 바이가미, 엠주
선글라스: 뮤지크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지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시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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