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으로 재해석 정우x김주혁 ‘흥부’ 설날 故 김주혁을 만나다 (종합)

입력 2018-01-09 13:13   수정 2018-01-09 15:02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김주혁 첫 번째 유작이 개봉한다.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의 제작보고회가 1월9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근현 감독,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참석했다. ‘흥부’는 2017년 시월 생을 마감한 고(故) 김주혁의 첫 번째 유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조근현 감독은 영화 ‘장화, 홍련’의 미술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뒤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26년’을 통해 연출 데뷔를 알렸다. ‘형사 듀얼리스트(Duelist)’ ‘음란선생’ 등에서 다져온 섬세한 미적 감각이 장점인 그는 “시나리오에서 매료된 부분은 두 지점이다. ‘흥부전’의 블랙 코미디 요소를 잘 유지했더라. 또 하나는 그 시대의 백성이 느꼈던 고통 또는 희망이 지금과 굉장히 흡사하게 다가왔다”라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 작가 연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 조혁(김주혁)과 조항리(정진영)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우는 ‘흥부’에서 극의 주인공이자 조선 최고의 천재 작가 연흥부를 연기했다. 그는 “‘흥부전’의 흥부는 내 역할이 아니다. (김)주혁 선배님의 조혁이 모두가 알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며, “연흥부란 캐릭터는 ‘홍경래의 난’으로 인해 놀부 형을 잃게 된다. 형을 찾고자 유명 소설 작가가 되고, 조혁을 통해서 세상을 글에 투영하게 된다”라고 알렸다.

정진영은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조항리를 표현했다. 조항리는 힘든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의 형이다. 정진영은 “(김)주혁 씨가 맡은 조혁이란 인물은 백성의 삶을 걱정하는 정의로운 인간이다. 반면 그의 형인 조항리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고혈(膏血)을 빨아먹는 인물이다. ‘흥부전’에서 연상되는 욕심쟁이와 선한 인간, 악인과 선인은 조혁과 조항리로 대변된다”라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당파 간 세도 정치 싸움으로 인해 힘을 잃은 가여운 왕 헌종을 그렸다.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을 법하다. 정해인은 “정우 선배님, 정진영 선배님, 김원해 선배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특히 정우 선배님은 쓱 오셔서 팁을 던져주시더라. ‘츤데레’도 아니었다. 쓱 왔다가 쓱 가셨다”라고 선배의 도움을 알렸다.

김원해는 왕권을 노리는 또 다른 세력 김응집을, 정상훈은 흥부의 벗 김삿갓을 연기했다. “수많은 정 씨 배우들 틈에 혼자 외로운 김 씨 배우”라는 인사말로 웃음을 모은 김원해는 “이번 캐릭터는 절박하게 임했다. ‘이게 잘못되면 배우로서 쉴 수도 있다’가 아닌 ‘잘못되면 조항리에게 죽는다’라고 접근했다”라고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정상훈은 JTBC ‘품위있는 그녀’ 이후 또 다시 백미경 작가와 합을 이뤘다. 그는 “책을 보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는 백미경 작가님이 맞더라. ‘인연이 있어서 이렇게 또 작가님과 작품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흥부’는 고 김주혁의 유작이다. 그렇기에 현장에서는 고인을 떠올릴 수 있는 다수 질문이 쏟아졌다. 제작보고회 시작과 함께 정우는 “주혁이 형 많이 보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슬픔을 모았고, 마지막 인사에서 조근현 감독은 김주혁 캐스팅 일화를 언급한 몇 분 전 여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정진영은 “‘흥부’는 신명이 밑바탕에 깔린 영화다. 하지만 우리 (김)주혁이 일도 있고 해서 이 자리가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 마음인 것 같다”라며 울먹임을 보인 뒤,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 주혁이는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관객 분들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영화 배우의 영원을 염원했다.

한편, 영화 ‘흥부’는 2월 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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