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앨범’, 안 뺏기고 싶은 김고은·정해인의 찬란한 청춘 (종합)

입력 2019-08-20 18:06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요즘 가장 핫한 두 배우가 정지우 감독을 만났다. 또 한 편의 ‘정지우 영화’를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의 ‘젊음’이 몹시 찬란한 영화다. “이 두 사람이 한 화면에 나올 때 얼마나 어울리는지 얼마나 반짝이는지를 여러분도 경험하셨을 것”이라는 정지우 감독의 말대로, 젊고 아름답다는 것은 신이 내린 최고의 축복이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의 언론시사회가 2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 배우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추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멜로. 정지우 감독은 “정해인 배우와 김고은 배우에게 많이 기댔다.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정서나 표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감사를 드러냈다. 이어 “배우들이 해낸 게 그 어느 때보다 큰 영화”라고 작품을 요약했다.

제목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첫 방송된 KBS 쿨FM(구 제2FM)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따온 것으로, 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두 주인공의 사랑을 잇는 매개로 극 전반에 등장한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긴 시간 속에서 그룹 핑클(Fin.K.L)의 ‘영원한 사랑’, 가수 토이(TOY)의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등 시대를 가로지르는 여러 명곡이 귀를 즐겁게 한다. 정지우 감독은 “사연과 신청곡을 듣는 듯한 영화”라며, “최초에 작성한 300여 곡에 달하는 플레이리스트 중 영화의 내러티브를 돕거나 이야기의 속마음을 해줄 수 있는 음악을 선곡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정지우 감독은 삽입곡 중 어떤 곡을 추천하고 싶냐는 질문에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소중한 사랑”이라고 소개, 취재진이 “영원한 사랑”을 동시에 외치게 했다. 감독은 “핑클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또 모두를 웃게 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복고를 강조하는 영화는 아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복고성이 휘발되는 듯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정지우 감독은 “지금 이 순간이 현재이듯 94년 10월1일 오전 역시 그들에게는 현재였을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모두가 현재이기에 시대극을 따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안 뺏기고 싶었다”는 극 중 현우(정해인)의 대사는 정지우 감독이 왜 나는 두 청춘의 빛나는 사랑을 카메라에 담았는가를 설명하는 것처럼 들린다. 기자의 언급에 정지우 감독은 “‘안 뺏기고 싶었다’를 기억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대사를 하나 더 보태자면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랑은 한두 개만 중요한 게 있더라도 충분하다’는 대사가 있다”며, “사진은 현우가 뺏기지 않고 간직하고 싶은 몇 가지를 갖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사진이라는 것이 여러 군데에 나온다. 정해인 배우가 그 인물을 정말 믿음직스럽게 만들어 줬다”고 답했다.

현우의 말대로 안 뺏기고 싶은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지우 감독과 영화 ‘은교’ 이후 약 7년 만에 재회한 미수 역의 김고은은 “비 오는 날 빵집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신이 잊히지 않는다”며, “상황만 있는 상태에서 한 15분 정도를 롱 테이크로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뜻하지 않은 현실의 벽으로 인해 반복되는 어긋남 속에서도 미수와의 기적 같은 사랑을 간직하려는 현우 역의 정해인은 “마지막에 현우를 보러 뛰어온 미수와 현우가 그 표정을 담으려고 한 신이 촬영이 끝나고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알렸다.

올여름 유일한 멜로 영화다. 정지우 감독은 “제발 통했으면 좋겠다”고 장난스럽게 읍소했다. 그는 “아무리 맛있는 것도 삼시 세끼 먹으면 물리지 않나”며, “우리 일상에 때로 비도 오고 바람도 불듯 조금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고 조금 다른 템포의 저녁을 맞이하는 것을 한번 권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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