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품은 연수구…'바이오헬스밸리'로 혁신성장 이끈다

입력 2019-08-23 17:46   수정 2019-08-24 00:28


인천 연수구(延壽區)는 2003년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는 도시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UNOSD),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등 15개 이상의 국제기구가 연수구에 자리잡고 있다. 겐트대,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등 외국대학의 아시아캠퍼스 4개와 인천대 등 국내 대학 9개가 둥지를 틀고 있는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인천 출발역이 연수구 송도동에 설치될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전용터미널이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사통팔달 교통의 도시다.

연수구는 갯벌이던 송도 해안을 매립하고 송도국제도시를 조성하면서 인구가 급증, 현재 인천의 10개 구·군 가운데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다. 2001년 26만 명이던 연수구 주민은 올해 7월 36만 명으로 늘었다. 외국인은 2012년 388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7월 1만2198명으로 세 배로 늘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밸리 조성

지난 5월 바이오·헬스 전문기업 셀트리온그룹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 생명과학산업 육성을 위해 4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인천 지역에 25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셀트리온의 투자 계획에 맞춰 송도국제도시(연수구 송도동)에 부지 제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국내외에서 바이오의약품 100만L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며 생산량 규모로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연수구 송도동 공장에서만 39만L를 생산해 이곳은 국내 최대 바이오생산단지가 될 전망이다.

23일 연수구에 따르면 인천시는 1조10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융합기술산업단지(부지 17만 8282㎡)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단에는 중소·중견기업 90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60개가 입주한다. 세계 최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전문 제조·생산단지를 확보하고, 바이오벤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한다.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바이오공정 전문센터(부지 6600㎡)를 2022년까지 설립해 매년 2500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한다. 스타트업의 연구 역량이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도 세운다. 연수구 관계자는 “연수구에 바이오·헬스밸리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6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관광도시

연수구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관광지다.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수인선 송도역, 백제사신길에서 과거 역사를 알 수 있으며 송도국제도시의 센트럴파크와 컨벤시아전시장, 아트센터인천 등은 미래의 도시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1946년 인천 중구 자유공원 기슭에 문을 연 인천시립박물관은 1990년 연수구 옥련동으로 이전했다. 고미술품 4300여 점 등 인천의 유물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 6·25전쟁 초기에 유엔군 총사령관인 맥아더 장군과 한국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도 연수구에 있다. 중국으로 가기 위해 사신들이 걸었던 백제사신길도 남아있다. 사신들을 배웅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여 서로 세 번 인사를 나눴다는 청학동의 삼호현(사모지고개)~백제사신길 벽화거리~송도역전 시장~능허대지로 이어진다. 사신의 여정을 벽화에 담은 사신길 벽화에서 당시 외교문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송도역전 시장은 일제강점기 때 수원과 인천을 왕복하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정차했던 송도역 주변의 전통시장이다.

미래 도시를 체감하는 송도미래길은 송도동에 있는 인천도시박물관(옛 컴팩트스마트시티)~트라이볼~인천대교전망대~센트럴파크~컨벤시아전시장으로 이어진다. 도시박물관은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람 시설이다. 트라이볼은 이벤트홀과 다목적홀, 디지털라이브러리 등으로 꾸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센트럴파크에서는 1.8㎞ 수로를 수상택시로 즐길 수 있다. 컨벤시아는 인천의 대형 국제전시장이다.

연수구에는 크루즈전용터미널과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크루즈터미널은 280억원을 들여 5만6005㎡ 부지에 지상 2층(연면적 7364㎡) 규모로 조성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도 접안이 가능하다. 인천항만공사가 1547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올해 안에 문을 연다.

화물차 주차장과 악취 문제는 지역 현안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연수구 송도동(송도국제도시 9공구) 일부 지역에 신국제여객터미널 항만 배후단지를 조성하면서 화물차 5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연수구 송도동 주민들은 화물차의 소음과 매연으로 인한 피해를 이유로 주차장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최근 3년 동안 800여 건의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 민원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악취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송도 악취 문제는 주민 반발과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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