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태풍 '링링' 한반도 덮쳐…인명·시설피해 '속출'

입력 2019-09-07 21:50   수정 2019-09-07 21:51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 전역을 덮쳤다.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인명, 시설 피해가 줄을 이었다. 강풍에 3명이 참변을 당했고 수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각종 시설물 파손은 물론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북한을 관통해 자정께 중국으로 넘어간 뒤 8일 정오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5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며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내려진 태풍 특보는 서울 등 중부 지방에만 남아있었지만 이마저도 오후 9시 모두 해제됐다. 대신 강풍·풍랑 특보로 변경된다. 기상청은 '링링' 발생 이후 꾸준히 생산하던 태풍 현황·전망에 대한 속보도 종료할 방침이다.

강풍 영향에 3명 사망…부상자 속출

태풍 '링링'으로 안타깝게도 3명의 시민이 숨졌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후 2시 44분께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깔려 숨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서는 최모(75)씨가 트랙터 보관창고가 강풍에 날아가는 것을 막으려다 함께 날아가면서 변을 당했다.

경기도 파주에서도 이날 오후 3시 5분께 이모(61)씨가 강풍에 뜯긴 골프연습장 지붕 패널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4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병원 간판을 맞고 다쳤고 영흥도에서도 70대 남성이 낙상 사고를 당했다.

충남 보령시 성주면에서는 철골 구조물이 바람에 무너지면서 60대 주민의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집에 있던 부부가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서는 40대 주민이 낙하물로 추정되는 유리에 손목과 머리 부위 등을 다쳤고, 파주시 문산읍에서는 마트 냉장고가 강풍에 넘어지며 50대 남성이 다쳤다.

시설물 파손에 정전까지

인명 피해 뿐 아니라 시설물 피해도 심각했다.

오전 11시 53분께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는 교회 첨탑이 강풍을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폭 3~4m, 높이 10m의 첨탑이 이면도로로 떨어져 차 1대가 파손됐다. 오전 11시 19분께에도 서울 광진구 12층 규모 빌딩의 외장재가 강풍에 떨어져 옆 건물 처마와 차 2대가 파손됐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남산 별관 진입로에 있는 직경 30㎝, 높이 15m의 아까시나무도 이날 오전 강풍에 쓰러졌다. 이 나무가 주차된 승용차를 덮치면서 차량 앞 유리가 파손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공원에서도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다. 비슷한 시각 강원도 원주시 명륜1동 한 아파트에서도 방수용으로 설치한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7대가 파손됐다.

태풍이 가장 근접했던 태안에서는 천연기념물 138호 모감주나무군락지 나무가 여러 그루 쓰러졌고 건물 옥상에 설치한 통신용 안테나도 부서졌다. 제주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날려 인근 주택을 덮치는 등 민간시설 12곳이 파손됐다. 오수관이 역류하고 가로등·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공공시설물 23곳도 피해를 봤다.

전국에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정오께 인천시 강화군 전역에 걸쳐 가정집과 상점 등 2만1000곳에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오후 1시 36분께는 서해 북단인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일대 가정집 591곳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양식장에서는 정전 탓에 산소공급기가 작동하지 않아 넙치 2만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서천군 한산면에서는 이날 오전 4시께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300여 가구에 15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겼다. 보령에서도 새벽 한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태안군 남면 한 배수지도 정전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702가구가 단수됐지만,강풍 때문에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4분께는 서울 금천구 빌라 단지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1천800여가구에 일시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가 복구됐다.

하늘길에 땅길까지 모두 막혀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수백편의 비행기가 결항하거나 지연됐다. 일부 항공기는 회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링링이 북한을 지나 북상하면서 영향권을 벗어난 제주공항 등을 중심으로 항공기 등이 다시 운항을 재개했다.

도로 역시 통제됐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육지를 잇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상부 도로는 이날 오후 1시 30분과 40분 각각 통제됐다가 5시를 넘어서야 재개됐다.

낮 12시 8분께에는 공항철도 계양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상행선 구간 선로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사고로 공항철도 김포공항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의 하행선 선로를 상·하행 양방향 열차가 같이 쓰면서 열차 운행이 25∼30분가량 지연되다가 복구됐다.

강원 철원군 노동당사∼대마리를 잇는 87호 국도 구간에도 강풍에 낙하물이 떨어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또 충남 아산 한 공장 가시설이 도로 위로 넘어지면서 지방도 645선의 교통이 통제돼 차들이 우회하고 있다.

서해안 해수욕장과 국·도립공원 등산로, 야영장, 둔치주차장 등도 전날부터 전면 통제된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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