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최고시속 85㎞' 르노 트위지로 서킷 즐기기

입력 2019-09-24 08:09   수정 2019-09-24 08:21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낮은 무게중심 인상적

 일반적으로 서킷은 고성능차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우렁찬 엔진음, 200㎞/h 이상의 고속 주행, 코너 입구에 새겨진 수많은 스키드 마크는 이들의 처절한 경쟁을 의미한다. 이 곳에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올렸다.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은 트위지에 숨겨진 의외의 모습을 찾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트위지는 자동차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최고속도를 낼 수 있는 곳은 서킷이 유일하다. 서킷 주행에 앞서 차와의 교감을 위해 슬라럼 주행에 나섰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달리더라도 절대 뒤집힐 일이 없다는 관계자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차에 올랐다. 저속 구간에선 트위지의 짧은 휠베이스(1,686㎜)와 낮은 무게중심을, 유턴 구간에서는 자연스럽고 빠듯한 선회 실력을 확인했다.

 트위지는 이어지는 고속 구간에서 카트에 버금가는 핸들링 실력을 뽐냈다. 시원스럽게 뻗어가는 주행 라인은 기존에 알던 자동차와는 확연히 다른 몸놀림이다. 마지막 제동 구간에서는 급제동 시 발생하는 강력한 마찰음과 바퀴의 곧은 움직임에서 높은 안정성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서킷에 들어갔다. 주행이 이뤄진 곳은 강원도 태백 스피드웨이다. 900m의 직선주로, 6개의 코너를 포함한 총 길이 2.5㎞의 아담한 서킷이다. 주행은 인스트럭터 동승 없이 차의 제 성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는 자유 주행으로 이뤄졌다.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키가 크고 발통이 큰 카트의 느낌이다. 앞서 슬라럼에서 경험한 것과 다르지 않다. 코너에선 굳이 브레이크를 꽉 밟지 않아도 여유 있게 진입할 수 있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준비돼 있고 서킷 특성 상 노면의 폭이 넓어서다. 바깥 쪽 바퀴가 들릴 정도로 스티어링 휠을 꺾어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을 유지한다. 뒷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했지만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한 점도 독특하다.


 어느덧 사이드미러에는 나중에 진입한 르노 클리오가 보이기 시작했다.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는 게 느껴진다. 추월당하는 데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흘렀다. 붙잡히고 싶지 않았지만 일단 동력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났다. 클리오는 1.5ℓ dCi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90마력, 최대 22.4㎏·m를 낸다. 태백 스피드웨이 직선 구간에서는 140㎞/h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다. 게다가 프랑스 차 특유의 높은 핸들링 실력을 갖고 있다.

 트위지에 탑재된 모터는 최고 17마력, 최대 5.8㎏·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500㎏이 채 되지 않은 둥그런 차체를 움직이기엔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속도는 85㎞/h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 제한한 속도다. 그러나 체감 속도는 1.5배 정도 더 높다. 측창이 없어 비교적 외부 노출이 많은 데다 노면의 굴곡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하체 때문이다.


 물론 트위지가 실제로 누벼야 할 곳은 많은 자동차들이 그렇듯 반듯한 서킷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로다. 보다 더 거친 환경을 달려야 한다는 의미다. 승차감은 다소 아쉽지만 작은 차체를 기반으로 한 기동성과 서킷에서 확인한 핸들링은 비좁은 골목에서 유난히 기대되는 부분이다. 르노삼성이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로 트위지를 적극 강조하는 이유는 뚜렷했다.

 가격은 1,330만~1,480만원.

태백=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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