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분기 뉴욕 증시는 작년 말 폭락장의 '데자뷰'일까

입력 2019-10-03 07:00   수정 2019-10-10 09:28

“3분기 말로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면에서 작년과 매우 비슷하게 간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전략가의 말입니다.

월스트리트에는 올 9월 이후 증시가 작년과 비슷하게 전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두 해 모두 9월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초보다 20% 가량 오른 상태에서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았지요.

10월 첫 이틀간 다우지수가 9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작년 4분기 멜트다운을 떠올리는 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지난해 10월1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인 2924.59이었습니다. 하지만 12월24일에는 2351.10까지 떨어졌습니다. 석달간 20% 가량 조정을 받은 겁니다.

올해 10월1일 종가는 2940.25였습니다.

JP모간은 지난달 말 ‘작년 4분기를 되풀이하는 가’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JP모간은 △무역분쟁 위협이 제조업을 둔화시키는 점 △그래도 미 경기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점 △중국이 통화절하를 계속하는 점 △레버리지펀드의 미국 주식선물 포지션이 높은 점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이 도전을 받고 있는 점 등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통화정책 방향이 바뀐 점 △헤지펀드의 주식 보유 비중이 낮은 점 등은 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의 한 트레이더는 “올해 말 증시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는 만큼 주식이 10% 가량 떨어져도 사겠다고 달려드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작년보다 조정폭이 더 거세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1조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에 달했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자사주 매입 금액은 1600억달러에 그쳐 1분기나 전년 동기보다 20% 가량 감소했습니다. 제프리스는 자사주 매입 감소는 시장에 불길한 징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매입 감소는 무역전쟁,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워싱턴의 정치인들로부터 ‘투자 대신 자사주만 사들인다’고 공격 받은 탓으로 추정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날 올해 S&P500 연말 예상치를 3069에서 2900으로 조정했습니다. 이날 종가(2887.61)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거시경제의 악화,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최근 레포 시장의 유동성 부족이 증시로도 옮겨갈 수 있다고도 우려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특히 향후 기업 실적 전망치와 인플레이션, 위험 선호 현상 등을 따져보니 연말의 S&P500 지수의 공정 가치는 2688으로 계산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시장이 공정 가치보다 높은 상태라는 것이지요.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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