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K] '홈쇼핑 완판' 천연 클렌져의 힘…'K비건', 아마존 간다

입력 2019-10-17 07:56   수정 2019-10-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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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제형숨쉬는 #숙성시켜만들고'

언뜻 보면 칼국수 맛집에 달려있는 해시태그 같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 본느의 '포레스트힐 그린 밸런스 클렌져'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비건(Vegan) 브랜드인 포레스트힐의 그린 밸런스 클렌져는 CJ오쇼핑에서 홈쇼핑 방송 6회 만에 50만개를 팔았다. 지난 7월 첫 방송에선 방송 종료를 10여분 남겨두고 매진을 기록했고, 2차 방송에선 1만2000세트 이상을 판매했다. 클렌져 카테고리에선 이례적인 수준이다.



임성기 본느 대표는 "반죽제형이지만 거품이 나면서 마사지가 되는 클렌져를 만들었다"며 "비건 브랜드로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천연 성분으로 대체하는 기술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두 달만에 50만개를 판 비결도 기술력에 있다. 포레스트힐 클렌져를 사용하면 기초제품의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임 대표는 "클렌져를 사용하면 기초 제품의 흡수율을 260% 높인다는 임상 실험 결과를 받았다"며 "다른 클렌져와는 달리 스킨, 로션과 같은 기초제품의 피부 침투율을 높였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17년 론칭한 포레스트힐은 지난해 유럽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현재 아마존에서 세럼 아이젤 등 기초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클렌져는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그는 "국내에 비건제품이면서 피부에 자극이 덜한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착안, 1월부터 개발에 들어갔다"며 "반죽제형이면서 거품을 발생시켜 마사지가 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본느가 비건 클렌져를 선보인 이유는 비건 시장에 빠르게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비건 화장품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지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임 대표는 "해외에서도 포레스트힐 클렌저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다"며 "특히 내년부터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전면 금지되는 만큼, 해외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마존 통해 해외 진출…국내는 백화점·면세점

내년엔 세계 최대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 도전한다. 아마존을 통해 전세계 곳곳 고객과 만날 계획이다. 현지 반응을 본 뒤 현지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유럽 진출을 포함해 대만 왓슨스·포야 등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 채널에도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처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는 오픈마켓에도 입점하고, 백화점 및 면세점과 같은 오프라인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제품을 알리기 위해 오프라인 등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브랜딩을 마친 다음 내년엔 포레스트힐 기초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K뷰티 내세우지 않아…현지브랜드로 인식"

국내에서 비건 화장품을 힘을 싣고 있는 본느는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색조브랜드 터치인솔을 'K뷰티'라는 점을 앞세우지 않고, 제품력으로만 승부한 결과다.

특히, 일본에선 2014년 터치인솔을 론칭한 매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론칭 초기엔 프라이머 500개 판매에 그쳤지만, 현재는 주요 H&B 스토어에 히트상품으로 올라올 정도다. 그는 "터치인솔의 프라이머가 마치모토 기요시와 같은 H&B 스토어에서 2~3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른 제품보다 더 부드럽게 발리고 모공도 더 잘 가려진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ADE IN KOREA 제품이지만 '한국의 K뷰티'라는 점을 내세우지 않아, 현지에선 한국 브랜드로 인지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과의 정치적인 관련 없이 제품이 계속 잘 팔리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선 세포라·얼타에 터치인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외에도 샘플링 프로그램(구독)도 활용하고 있다. 미국 팹핏펀(FABFITFUN)의 회원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팹핏펀은 화장품 샘플링박스를 통상 120~130만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얼타 300개 매장에 프라이머 등 베이스 제품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서 더 많은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입시 박시참과 같은 샘플링 프로그램을 통해 마스카라 프라이머 등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고객 반응에 대한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중국 광군절 첫 매출 '기대'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부문도 긍정적이다. 임대표는 "올해 4월 볼로냐 전시회에서 미국 패치올로지, 유럽 에이본과 만났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제품 론칭에 성공했다"며 "타사보다 제품 기획력이 좋고, 대응이 빠르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9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거뒀다. 이익 수준은 이미 지난해 연간(34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11월 중국 광군절에도 처음 나서면서, 앞으로 중국 매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터치인솔 위생허가가 이달 중 나올 예정인데, 왕홍(인터넷스타)들과 광군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그간 역직구로 프라이머랑 피그먼트가 잘 판매되고 있었던 만큼, 올해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내년 하반기엔 오프라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느는 현재 중국 세포라에 '스테이지큐'를 독점 브랜드로 납품하고 있다. 내년엔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따로 유통 채널도 꾸릴 예정이다.

임 대표는 "현재 해외 매출은 중국 매출이 포함돼 있지 않은 만큼,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까진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오랫동안 해외 영업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내년 미국이나 유럽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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