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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질 정보 500m 단위로 제공…미세먼지 적은 길 골라 다닐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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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29 18:55   수정 2019-10-30 02:28

공기질 정보 500m 단위로 제공…미세먼지 적은 길 골라 다닐 수 있어

“같은 날이라도 골목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제각각이에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브리조미터(BreezoMeter)를 이끄는 랜 코버 대표(CEO·사진)는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잘 모른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형이나 건물 배치 등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달라지지만 이를 측정한 데이터가 흔치 않다는 지적이다. 브리조미터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해 가공한 거리 단위의 대기 오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미세먼지가 적은 길을 골라 다닐 수 있다. 미세먼지에 맞설 수 있는 무기가 마스크만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브리조미터는 2014년 환경공학자들이 세운 회사다. 코버 대표는 “작은 지역 단위의 공기질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정도는 한 도시 안에서도 천차만별인 데다 시시각각 변한다. 좁은 지역 단위 정보가 흔치 않은 이유다. 브리조미터는 환경과학자들과 데이터 전문가들을 고용해 해법을 모색했다. 수년간 축적한 노하우에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더해지면서 공기질 정보를 500m 단위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미세먼지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위성으로 수집된 기상 정보뿐만 아니라 교통량까지 받아보고 있다. 코버 대표는 “소규모 지역 단위에서 교통량은 대기오염 정도를 결정하는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라며 “브리조미터는 12분마다 수집되는 교통량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조미터 앱(응용프로그램)의 수요처는 다양하다. 미세먼지 정보에 목마른 기업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는 아파트나 사무실을 홍보할 때 이 정보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 앱이 일반화되면 미세먼지가 적은 지역의 매물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내년부터 브리조미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SK텔레콤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에브리에어(everyair)’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넘겨주면 브리조미터가 이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보충하면 미세먼지 정보가 한층 정확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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