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탈원전 후유증’ 앓는 두산중공업, 부채부담 감축 위해 ‘총력전’

입력 2019-11-06 04:02   수정 2021-10-13 09:49

<p style="margin-bottom:35px; color:#2d50af; font-size:15px; text-align:center">이 기사는 11월 06일 04:0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p>


탈(脫)원전 정책 후유증에 신음 중인 두산중공업이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자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4000억원이 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미래에 들어올 매출까지 유동화해 차입금 상환재원을 마련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포스파워의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벌어들일 예정인 현금을 유동화해 약 1700억원을 조달했다. 두산중공업의 차입 기간은 3년이며 금리는 연 5.5%로 결정됐다. 조달금액은 3년간 분할 상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파워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삼척에 2100M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 중이다.

올 들어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더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자회사인 두산건설 지원과 함께 자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28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국내 기업의 유상증자 중 최대 규모다. 8월엔 보유 중인 두산밥캣 주식(1057만8070주)을 기초자산으로 한 3681억원 규모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PRS는 정산시기에 기초자산인 주식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그 차액을 자금 조달기업이 가져가고 그 반대의 경우엔 기업이 손실금액을 투자자에 보전하기로 약속한 파생상품이다.

이 회사는 최근엔 4158억원어치 RCPS를 전량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다음달 금리(연 5.48%) 상승조건이 발동되기 전에 투자자들에 원리금을 돌려줘 이자비용 증가를 막고자 내린 결정이다. RCPS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바꾸거나 원리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우선주다. 일정한 이자가 지급됨에도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두산중공업의 지난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약 5조1200억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말(3조96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현재 현금성자산 규모는 4735억원으로 불어난 빚을 감당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다음달 RCPS를 매입하면 곳간의 현금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부채와의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의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2017년부터 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5850원으로 올 들어 39.8% 하락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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