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K] 두리안이 딱 'K빙수'…더운 동남아·중동 사르르 녹인다

입력 2019-11-14 09:22   수정 2019-11-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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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태국에서 '애플망고치즈설빙'을 맛본 뒤 SNS에 남긴 태그다. 애플망고치즈설빙은 10개 점포를 운영 중인 태국 설빙의 인기 메뉴다.

조규효 설빙 해외사업본부 이사는 "태국에선 한 점포당 하루 100그릇 이상 빙수가 팔릴 정도로 인기"라며 "태국 캄보디아에서 망고빙수는 신선한 망고를 사용하는 만큼, 맛은 한국보다 더 뛰어난 편"이라고 밝혔다.

빙수 프랜차이즈인 설빙이 한국식 퓨전빙수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의 '인절미 빙수'를 비롯해 딸기·메론·망고를 활용한 퓨전빙수를 앞세우고 있다.

조 이사는 "빙수가 언뜻 보기엔 굉장히 만들기 쉬운 음식으로 보이지만, 사실 비빔밥처럼 각 재료를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입 안에 들어갔을 때 느낌, 재료별 적절한 밸런스를 고려해 맛을 내는 게 설빙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설빙은 현재 일본 태국 캄보디아 캐나다 등 8개국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전개하고 있다. 해외 매장에서 내는 매출을 로열티 개념으로 한국 설빙이 수취하는 구조다. 한국 설빙은 해외에 레시피 제공과 현지 메뉴 개발 등을 지원한다.



◇ 두리안-애플망고가 딱 'K설빙'

태국에선 망고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과일을 빠르게 공수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맛은 한국보다 더 좋은 편이다.

그는 "태국 매장에서 망고 빙수를 맛을 봤는데 아무래도 망고의 당도가 좋아서 그런 지 한국보다 훨씬 맛있었다"며 "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에서도 망고빙수가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 열풍도 매장 운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태국 설빙은 9월18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한 달 가량 매장에 KCON 이벤트를 진행했다. K콘에 참여한 아이돌의 굿즈와 설빙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 세트 메뉴를 기획했다. 매장도 KCON 아이돌의 사진을 붙여 홍보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KCON 2019 태국' 컨벤션과 콘서트엔 총 4만5000명이 몰렸다.

일본에서도 하루 500그릇 이상 판매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해외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올해 7월 일본 매장을 1곳을 더 열어 총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 이사는 "5호점 가와사키 점은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데, 쇼핑몰에서 매출 상위 3위권에 들어갈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1인 1빙수'를 즐긴다는 게 특징으로, 테이크아웃 주문도 많아 한국 본사가 전용 용기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선 딸기 파르페 설빙이 대표적이다. 파르페 설빙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 설빙에선 두리안 빙수를 만날 수 있다. 두리안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로 유명한 과일이라 국내에선 호불호가 크지만, 동남아 현지에선 대표 과일로 꼽힐만큼 인기다.

조 이사는 "두리안 빙수를 만들 땐 설빙 본사는 냄새 나는 품종을 많이 쓰지 않도록 하고, 레시피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며 "일본과 같은 경우엔 메론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않고, 딸기와 그린티를 더 즐기는 편으로 각 국가별 특색에 맞게 메뉴도 앞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내년 베트남 '본격' 진출…쿠웨이트·호주도

한국에서 해외로 식자재 수출이 쉽지 않은 만큼, 현지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R&D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현지에서 똑같은 식자재를 선정한다"며 "인절미 파우더는 각 나라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조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베트남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국가는 사시사철 더운 날씨를 자랑한다는 게 특징이다.

그는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게 인정받고 있는 것이 베트남"이라며 "그간 러브콜을 많이 받아왔지만, 동남아시아를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파트너를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도 기대하고 있다. 현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무할라브 알가님그룹은 회사 관계자가 한국에서 설빙을 처음 접하면서 계약까지 성사된 경우다. 이후 관계자는 한국에 올 때 마다 설빙에 들린 뒤 회사에 설빙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맺자고 제안했다.

쿠웨이트도 성장세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내년 상반기 내 1호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조 이사는 "당초 계획보다 조금 지연됐지만, 제대로 된 식자재를 구성해 현지 파트너와 신중하게 오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쿠웨이트는 현지에 가보니 이슬람 국가로 술이 없고, 유흥을 즐기는 콘텐츠가 아예 문화적으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단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는 단 음식 밖에 없어서, 디저트를 하루에도 여러 번 먹는다"며 "또 이를 중화하기 위해 차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게 특징으로, 빙수와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설빙이 정착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베트남을 비롯해 호주 필리핀에서도 1호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조 이사는 "호주는 입지를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상태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구매력 측면에선 호주에서 가맹사업이 적극적으로 전개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 탄탄한 국내사업, 해외 진출 '원동력'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을 해외 진출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설빙은 국내에서 4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곳곳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과일 빙수 메뉴들이 한 몫을 했다.


해외에선 대표 메뉴인 인절미 설빙보다 과일빙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조 이사는 "해외에서도 인절미에 대해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인절미 토스트도 떡을 기피하는 국가인 경우엔 치즈나 그 나라에 어울릴 만한 재료로 대체하고 있다"며 "해외에선 망고나 딸기빙수 등 과일빙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과일 빙수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설빙 매출을 주도하는 것은 '인절미 설빙'이지만, 망고설빙 딸기설빙 메론설빙 등 과일 빙수메뉴도 인절비 설빙 매출의 절반에 달할 정도다. 연간 시즌과 트렌드에 맞춰 10개 신메뉴를 낸 덕분이다.

연간 신메뉴는 10개 정도 출시한다. 신메뉴 하나에 4~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정식 출시 전 미리 패널을 통해 소비자 반응도 살핀다. '인절미 마카롱 설빙'도 그 예다.

조 이사는 "마카롱 빙수는 패널들 인기가 가장 많았는데 역시 출시하고 나서도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바로 인기를 끌었다"며 "패널과 소비자 반응이 해당 빙수의 실적을 말해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배달을 도입하면서 겨울 비수기를 극복하고 있다. 최근 떡볶이에 이어 피자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설빙 매출은 작년보다 17% 증가했다"며 "배달을 도입한 매장이 늘어나면서, 비수기에도 매장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설빙은 2022년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20~3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조 이사는 "설빙의 메뉴는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인절미, 단팥과 같은 한국의 전통 음식을 빙수를 통해 알리고 있다는 책임감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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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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