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레벨3 자율車' 내년 출시…상용화 먼저 치고나가는 일본

입력 2019-12-15 18:12   수정 2019-12-16 01:36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혼다가 내년 여름까지 평상시엔 자율주행을 하다가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2017년 ‘레벨3 승용차’ 시판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요국에서 관련 법규가 갖춰지지 않은 탓에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독일 아우디를 따라잡는 게 목표다. 다른 주요 자동차 기업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본격적인 전열 정비에 나섰다.


日 자율주행차법 시행에 발맞춘 혼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내년 여름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 레벨3 시판 차량을 내놓는 것은 혼다가 처음이다. 혼다는 고급 차종인 ‘레전드’ 일부 모델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카메라센서와 자율주행시스템을 적용하는 레전드 자율주행차량은 현재 팔리고 있는 같은 모델(720만엔대)에 비해 38%가량 비싼 1000만엔(약 1억686만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혼다는 일본 정부가 내년 봄부터 고속도로와 통행량이 적은 도로에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 주행을 실용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데 발맞춰 레벨3 상용화 차량을 출시하기로 했다. 우선 고속도로 정체 상황에서 레벨3 운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율주행차 운행과 관련한 일본 내 법령 개정과 함께 혼다가 레벨3 차량을 선보이게 돼 관련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혼다에 앞서 2017년 ‘슈타우필로트’(교통정보 이용 주행시스템)란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레벨3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던 아우디는 주요국 규제당국의 운행 승인을 얻지 못해 판매가 답보 상태다. 벤츠도 내년에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각국의 안전 규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제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개입 수준에 따라 레벨 1~5로 나뉜다. 레벨3는 자동차가 안전 기능을 제어하며 탑승자가 필요할 때만 운전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차’로 운전자가 운전 중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시판 자동차에 들어간 자율주행 관련 기능은 자동 브레이크나 속도 조절(레벨1) 같은 보조 기능에 집중됐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벤츠 BMW 등 주요 자동차 회사가 판매하는 자율주행 차량도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주행을 상시 감독하는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레벨2)에 그치고 있다.

전열 정비하는 자율주행차업계

혼다뿐 아니라 주요 자동차 업체가 자율주행차가 미래차 사업의 핵심이라고 보고 기술력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5년 연간 6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난 뒤 2035년엔 2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경제주간 비르츠샤프츠보헤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부가티,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그룹 내 주요 브랜드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아우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아우디 산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인 AID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3월 독일 함부르크 시내에서 자율주행차 주행 실험을 하기도 한 폭스바겐은 최근 미국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오로라와의 협력관계를 청산했다.

지난해 자율주행차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은 구글 산하 웨이모는 운전자의 다양한 운전습관을 고려한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영국 AI 개발업체인 레이튼트로직을 인수했다. 웨이모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벤츠도 최근 부품회사인 보쉬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 택시 주행 실험을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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