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김치움 #숙각검열 #함지 목욕…알고 보면 더 재밌다

입력 2019-12-21 08:55   수정 2019-12-21 08:56

사랑의 불시착 (사진=tvN)


방송 첫 주 만에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 2019년 12월 9일 ~ 12월 15일 기준) 1위로 화제에 오른 ‘사랑의 불시착’ 제작진이 앞서 흥미로운 드라마화의 기획과 심도 깊은 검증과정을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방송 후 시청자들의 문의가 많았던 장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주 전파를 탄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1, 2회에서는 극중 배경인 북한의 생활상을 비롯해 특히 한국산 제품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리정혁(현빈 분)이 윤세리(손예진 분)를 위해 장마당에서 한국 제품들을 사는 모습이나 북한 마을의 갑작스런 정전, 검열 등의 낯선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제작진은 앞서 비하인드 1편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이탈 주민들을 대상으로 취재, 조사해 최대한 사실에 다양한 생활상을 극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 “화장품 말임까? 아랫동네 껍니다.” (2회 리정혁이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는 장면)

리정혁은 목욕용품이 필요한 윤세리를 생각해 일부러 장마당에 가 한국산을 의미하는 ‘아랫동네’ 제품들을 사왔다. 장마당 상인은 천을 걷어 한국산 화장품, 목욕용품, 속옷 등을 보여줬다. 이처럼 북한의 장마당에서 몰래 파는 한국 제품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제작진은 실제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취재 결과를 반영해 한국산 속옷, 샴푸, 보디워시 등을 장면에 담았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장마당에서 대놓고 한국 제품을 팔 수 없어 G세탁기, *SUNG 냉장고처럼 브랜드 위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다른 브랜드를 붙여 판다고. 또한 2회 북한군 대좌가 리정혁에게 권유한 한국산 막대기커피(스틱커피)나 숙박검열서 발각된 말하는 밥가마(전기밥솥)는 시청자들이 PPL(간접광고)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 장마당에서 인기가 많은 대표적 한국 제품을 보여줬을 뿐이었는데 PPL로 오해받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시집오기 전엔 우리 집만 한 톤 김장 담갔는데” (2회 북한 주부들의 바닷가 김장)

리정혁이 사는 군관 사택마을의 주부들은 바닷가에 모여 김장을 시작했다. 배추에 바닷물을 부어 절였는데, 북한은 소금이 귀해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금물을 돌려쓰며 김장을 하거나 바닷가 근처는 아예 바닷물을 이용해 배추를 절인다고. 한 이탈 주민에 따르면 김장 자체도 네 것 내 것 없이 했지만, 배추를 가지고 바닷가에 갈 때 사용하는 달구지 값만은 칼 같이 나눴었다고 한다.

◆“김치움 모릅니까?” (2회 김주먹이 윤세리에게 반찬 등 보관 장소를 설명하는 장면)

김주먹(유수빈 분)이 윤세리에게 김치, 반찬 등을 보관하는 장소를 보여주며 설명하자 윤세리는 ‘힙’하다며 신기해했다. 윤세리가 “오가닉한 김치냉장고”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김치움은 단순히 김치뿐 아니라 겨울용 반찬감, 장류 등을 함께 저장, 보관할 수 있다. 규모가 꽤 커 윤세리가 2회 말미 몸을 숨길 수도 있었다. 북한 이탈주민들은 북한 김치가 개운하고 시원한 ‘쩡한 맛’의 비결로 ‘김치움’ 특유의 저장법이 아닐까 추측한다.

◆“지금부터 숙박검열을 시작하갔소” (2회 나월숙의 숙박검열 시작)

나월숙(김선영 분)은 보위부 소좌 조철강(오만석 분)의 지시를 받아 사택마을 점검에 나섰다.

숙박검열이란 한밤 중 불시에 주민을 집을 찾아 수사하는 제도로, 등록된 식구들이 집에 있는지와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점검한다. 이 때문에 리정혁의 집에 숨어있던 윤세리도 발각됐다. 숙박검열은 주로 마을 사정을 잘 아는 인민반장이 함께 다니며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확인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가전제품을 쓰는 것도 적발한다고 한다. 극중에서는 나월숙이 어느 집에서 쓰던 ‘말하는 한국 밥솥’을 눈 감아 주는 장면이 나왔다.

◆“정전이야요, 등잔 좀 준비해주라요” (2회 사택마을의 정전)
북한에서 정전은 여전히 흔한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활하지 못한 전력 공급에 대비해 가정용 배터리를 상비해둔 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고용량 배터리는 값이 비싸도 장마당 인기 제품이라고 한다. 드라마에서도 정전이 익숙한 듯 마을 주민들은 양초를 켜거나 콜라 캔으로 만든 등잔에 석유를 부어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 계급이 더 높은 집은 몰래 탱크 배터리로 전등을 켜거나 TV까지 시청하기도 하는데, 극중 양옥금(차청화)이 자전거 발전기로 마영애(김정난)가 TV를 보게 해주는 장면이 재미를 줬다.

◆“걘 남한드라마 보다가 초소 비운 거 들키면…” (2회 윤세리가 북한군이 ‘천국의 계단’을 본 것을 알고)
1회에서 북한군 김주먹은 초소에서 한국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시청하며 울었다. 이어 2회에서 윤세리가 알고 놀리는 장면이 나왔다. 제작진들의 취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도 알음알음 한류 콘텐츠(드라마, 영화, 가요)를 즐긴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한 이탈주민은 “북한에선 남한 CD를 북한 CD인 척 위장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북한 애니메이션 ‘령리한 너구리’를 록화기에 꽂으면 한국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나오는 거죠”라고 제작진에게 귀띔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의 단속이 굉장히 심해 겉포장을 북한 영화나 북한 애니메이션으로 바꿔 몰래 팔고 있다고 한다.

◆“더운 물이 담긴 함지를 목욕주머니 밑에 넣고” (2회 윤세리의 북한식 목욕 장면)

윤세리가 한국에서처럼 목욕을 하고 싶어 하자 리정혁은 불을 지펴 가마솥에 데운 물을 붉은색 플라스틱에 붓고 비닐로 온기를 채운 방식의 ‘함지목욕’을 알려줬다. 이 방법은 추운 겨울에 온수 공급이 되지 않는 지역의 주민들이 궁여지책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불시착’ 제작진은 오랜 시간에 걸친 다양한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드라마적으로 흥미롭게 해석한 장면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방송될 내용에 또 어떤 장면들이 담길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제작진의 노력이 담긴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 15일(일) 방송된 2회에서 최고 시청률 7.8%까지 기록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또한 방송 첫 주 만에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사랑의 불시착’은 오늘(21일) 오후 9시 3회가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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