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부업계…5위 업체도 신규대출 전면중단

입력 2020-01-09 18:11   수정 2020-01-10 01:11

국내 자산 규모 5위 대부업체인 조이크레디트대부가 1월부터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저축은행 등의 영업 확대 등으로 대부업체의 영업환경이 악화한 영향이다.

9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조이크레디트대부는 연초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영업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업체의 대출자산은 2018년 말 기준 6083억원으로 업계 5위다. 지난해에도 신규 대출 영업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년간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산와대부는 지난해 3월부터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대출만 회수하고 있다. 한때 4조원이 넘던 자산 규모는 2조원대로 줄었고, 지난해 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에 자산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 1위(자산 2조9707억원)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4위(7251억원)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는 저축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금융당국에 약속했다. 3위(8692억원)인 리드코프도 대출채권을 2년 새 2000억원가량 줄이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대부업 영업환경을 악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다. 정부는 2007년 연 66%에 달하던 법정 최고금리를 여섯 차례에 걸쳐 연 24%로 낮췄다. 저신용자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이 늘어나고,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이 대출을 확대한 것도 대부업체에는 위협 요인이었다.

대부업 위축이 저신용자를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2017년 말 1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16조7000억원으로 줄었고, 이용자 수도 267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감소했다.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 중 상당수가 사금융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는 중·저신용 서민이 합법적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최후 보루’ 역할을 해왔다”며 “정부가 정책금융을 늘려 서민을 지원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훈/송영찬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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