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파도·성곽…설레는 봄 마중 산책, 혼자라서 더 좋다

입력 2020-02-02 15:26   수정 2020-02-02 15: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요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여행다니기 두렵다면 나혼자 사색하며 떠나는 걷기 여행길은 어떨까? 역사와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봄의 첫머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겨울여행지로 떠나기 좋은 걷기길 5선(選)을 소개한다.

개항기 역사 보이는 인천둘레길

●코스경로 : 동인천역~중앙시장~배다리사거리~답동성당~신포시장~홍예문~자유공원~송원장로교회~공화춘~개항박물관~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 광장~인천역

인천 중구를 지나는 인천둘레길 12코스는 근대 개항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길이다. 인천 최초의 천주교회인 답동성당을 비롯해 조계지, 홍예문, 그리고 개항 이후 인천항 관련 유적지가 차례로 등장한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송월동 동화마을도 인천둘레길 12코스의 주요 지점이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인천둘레길 12코스의 특징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송현동 순대골목, 닭강정으로 유명한 신포국제시장, 원조 짜장면을 맛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을 차례로 지난다. 5㎞에 세 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 바다의 매력 몰운대길

●코스경로 : 노을정 휴게소(낙조대)~꿈의 낙조 분수대~다대포 해수욕장 입구~몰운대 입구~몰운대 객사~자갈마당~전망대~화손대~몰운대 입구

해안누리길 몰운대길은 차분한 겨울 바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시작된다. 길은 부산에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몰운대 유원지로 연결된다. 자연친화적 해안 절벽의 길은 총 4.2㎞ 코스로 두 시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어 크게 부담도 없다.

서울의 진짜 속살 용마·아차산 코스

●코스경로 : 화랑대역~중랑캠핑숲~구릉산~망우산~용마산~아차산~광나루역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면 땀이 채 나기 전에 화려한 서울 도심이 눈앞에 그려진다. 해발 300m의 낮은 산이건만 주변에 이렇다 할 산이 없다 보니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양새다. 높지는 않지만 능선은 제법 길게 이어지는 터라 산기운이 짙다.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 ‘서울’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산책로에는 풀 내음, 솔 내음, 흙 내음이 자연의 기운을 뽐낸다. 잘 정비된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어느샌가 산 이름이 달라져 있다. 157㎞의 순환코스인 서울 둘레길 중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2코스 용마·아차산 코스다.

용마, 아차산 주변으로도 솜씨를 자랑하는 음식점이 즐비하고 있다. 광나루역 근처엔 매콤한 육개장 식당들이 있어 출발 전이나 도착 후 빈속을 채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12.6㎞에 다섯 시간 걸린다.

다도해 전경 한눈에 유달산 둘레길

●코스경로 : 유달산 주차장 달성사~조각공원~어민동산~낙조대~이난영 목포의 눈물 노래비~유달산 주차장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및 둘레숲길 유달산 둘레길 코스는 목포시민이 자주 애용하던 산책로에서 산 언저리의 오솔길과 여러 문화유적 그리고 경승지들을 선형으로 엮어낸 순환형 걷기여행길로 유달산 주차장에서 달성사, 조각공원, 어민동산 낙조대 등을 거쳐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목포 시내 그리고 다도해 해상공원의 전경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유달산 둘레길은 한겨울 조금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며 여행하기 좋은 길로, 특히 목포대교의 전경과 오포대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타 여행지에서 보는 풍경과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6.3㎞에 네 시간 걸린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성곽길

코스경로 : 장안문~화홍문~창룡문~팔달문시장~영동시장~못골시장~미나리광시장~팔달문~팔달산~서장대~화서문~화서공원~장안문

수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 있다.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이다. 북문이라 불리는 장안문에서 성곽길이 시작하는데, 장안문에서 출발해 화성행궁까지 5㎞ 정도 되는 길로 성 내외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두 시간가량 걸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사계절이 보여주는 그 풍경이 다 달라 산책하기에도, 데이트하기에도, 가족과 나들이하기에도 좋다. 코스 중간 팔달문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지동시장에서 순대 등 따끈한 음식을 즐기는 것도 묘미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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