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갤럭시언팩·MWC 가도 될까…우한폐렴에 IT업계 긴장 '고조'

입력 2020-02-04 14:08   수정 2020-02-04 14:1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둔 IT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행사 참여 인원을 최소화하자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앞서 개막을 취소한 IT 전시회들처럼 이들 행사 역시 취소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S20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갤럭시 언팩 초대장을 보냈다. 우한 폐렴은 작년 12월 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발생했지만 삼성전자가 초대장을 보낸 당시만 해도 확산세가 크지 않았다.

행사를 일주일여 앞둔 현재는 행사 참여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급속도로 빨라졌다. 이날 국내에서는 우한 폐렴 16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중국 내 확진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언팩 행사가 열리는 미국 내 확진자도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난 2일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한 만큼 우려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작년 2월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는 관람객 3500여명이 참여했다.

세계 3대 ICT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MWC 2020'도 IT업계가 우려하는 글로벌 행사다. MWC 2020은 이달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다.

문제는 MWC에 중국 기업, 중국 관람객의 참여도가 높다는 점이다. 2018년부터 최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화웨이를 필두로 많은 중국 IT기업들이 무게 중심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MWC로 옮기고 있다.

지난해 198개국에서 2400여 기업, 10만여 명이 MWC를 찾았는데 이 가운데 중국 관람객은 2만~3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중국 관람객 수만명이 MWC를 찾을 전망이다.

전시회 특성상 관람객이 IT기기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등 체험 행사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키운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정부, 스페인 보건당국의 모든 권장 사항을 준수하고, 행사 기간 행사장에 의료진을 추가로 배치한다"며 행사 강행 의지를 밝혔다.

IT업계 및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 언팩 행사와 MWC 2020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취소될 공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한 폐렴 확산세가 더 커진다면 행사를 강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IT업계에선 글로벌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오는 5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반도체 행사 '세미콘 코리아 2020', 오는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사이버 정보보안 행사 '데프콘 차이나'가 취소됐다. 오는 6일 대만에선 열릴 예정이던 '타이베이게임쇼'는 여름으로 연기됐다.

MWC에 참가하는 한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MWC 출장 인원을 가능한 최소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사태가 심각해지면 전시회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한 폐렴 확산세를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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