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호텔로 시간여행

입력 2020-02-09 15:08   수정 2020-02-09 15:09

근대 개항기부터 현재까지 호텔 변천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다음달 1일까지 서울역 옆 미술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호텔사회’라는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18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호텔을 통해 서구 문화가 국내에 들어와 확산한 과정을 보여준다. 세월의 변화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워커힐, 반얀트리(옛 타워호텔) 등 서울 주요 호텔 여덟 곳으로부터 과거 자료를 제공받았다.

웨스틴조선호텔과의 협업으로 1910년대 ‘경성철도호텔’(현 웨스틴조선호텔) 내 다방 모습을 재현하고, 워커힐호텔에서 열었던 ‘루이암스트롱의 뮤직-쑈’ 포스터를 전시한다. 각 호텔들의 간판, 객실 열쇠, 뷔페 음식과 식기 등도 볼 수 있다. 미술관 2층 ‘그릴홀’관 중앙에서는 1966년 나온 영화 ‘워커힐에서 만납시다’도 상영한다. 호텔사회는 과거 호텔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미술관 2층에는 전시관마다 ‘201호’ ‘202호’등 이름을 붙여 1960년대 호텔 객실처럼 꾸몄다. 관람객이 직접 침대에 누워볼 수 있다.

호텔과 관련된 먹거리도 무료로 제공한다. 1층 ‘익스프레스284 라운지’에선 ‘근대의 맛’이란 이름을 걸고 커피와 베이커리 제품을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근대의 맛은 각 호텔을 대표하는 카페가 교대로 운영한다. 이달 18일엔 웨스턴조선호텔의 ‘조선델리’, 19~20일에는 워커힐의 ‘더델리’에서 바리스타가 나와 커피를 나눠주는 식이다. 펠트커피, 프?츠커피 등 인기 카페에서 나온 바리스타도 함께한다.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벨보이와 메이드가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검은 드레스에 흰 앞치마를 두른 메이드가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관람객에게 쉼 없이 말을 건다. 검정 제복을 갖춰 입은 벨보이도 트롤리(수하물 이동대)를 옮기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관람객과 소통한다.

벨보이와 메이드 퍼포먼스와 별도로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달 22일 호텔 악사들이 미술관에 들어와 노래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29일엔 임태홍 마술사가 마술쇼를, 23일과 29일엔 전문 배우들이 나혜석, 최승희 등 1930년대 여성 예술가로 분장해 예고 없이 연기할 예정이다. 호텔사회 전시회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무료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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