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강소기업 티젠 "증시 상장후 글로벌 공략"

입력 2020-03-16 17:09   수정 2020-03-17 01:23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은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면역세포의 방어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국내 차(茶)시장의 강소기업으로 통하는 농업법인 티젠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분투 중인 대구·경북 지역에 녹차 제품 1억원어치를 기부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통 큰 결정이어서 화제가 됐다. 김종태 대표는 “녹차가 치료약은 아니지만 항균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티젠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십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갖췄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차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고압·스팀 살균한 새싹보리 분말

티젠이 올해 주력하는 제품은 ‘유기농 새싹보리 분말’이다. 발아 후 25㎝ 자란 어린 보리잎을 위생적인 자동화 살균 설비로 생산하고 초미세 분쇄기로 분쇄했다. 기존 새싹보리 분말은 주로 열처리했으나 이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쇳가루 같은 이물질이 검출되기 일쑤였다. 티젠은 고압 스팀 살균 및 에어 제트밀 설비를 갖춰 이 문제를 해결했고 특유의 풋내까지 잡았다.

국내 새싹보리 관련 시장은 1000억원 규모지만 일본은 1조원이 넘을 만큼 선진국에서는 보편화했다. 새싹보리는 철분 함유량이 시금치의 16배, 칼슘은 우유의 4.5배에 달할 만큼 영양소가 풍부해 식사 대용식으로도 쓰인다. 김 대표는 “유제품 회사에서 ‘새싹보리 분말을 아이스크림에 입히자’며 관심을 보이는 등 응용 분야가 다채롭다”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국내에서 가장 미세한 입자로 만든 만큼 해외에도 적극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틈새시장 잘 공략한 강소기업”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분말 형태의 콤부차를 출시해 반 년 만에 매출 20억원을 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설탕과 유익균, 효모를 넣어 발효한 차 음료다.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이 만들어지고 찻잎에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나온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이어트용 건강음료’로 입소문이 났다. 티젠은 먹기 편한 가루형 콤부차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북미 콤부차 시장은 매년 25%씩 성장할 만큼 인기”라며 “유자맛을 첨가하는 등 서양인 입맛에 맞게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KB증권을 선정해 이르면 내년, 늦어도 후년을 목표로 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강소기업이어서 투자은행업계의 관심이 높다. 티젠은 지난 20년간 독창적인 차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제품 종류만 200여 개에 달한다. 김 대표는 “좋은 원료와 뛰어난 가공 능력, 연구개발 등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통해 세계적인 차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명 티젠은 차를 마시며 명상에 잠긴다는 뜻의 ‘다선(茶禪)’을 영어로 표시한 것이다. 전남 해남의 유기농 녹차다원 20만㎡를 비롯해 제주와 전남 보성에서 다원을 운영하는 등 가루녹차 생산 분야에선 국내 1위이고, 오설록과 동서식품에 이어 국내 차업계 3위다. 김 대표는 과거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 설록차를 개발했다. 한국차중앙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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