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티몬 IPO 주관사 경쟁전 썰렁… 일부 증권사 불참 결정

입력 2020-03-24 15:43  

≪이 기사는 03월24일(15: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경쟁에 일부 증권사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티몬은 최근 주관사 재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하지만 몇몇 증권사들은 티몬의 수천억원대 공모 기대치를 맞추기 어렵다며, 고심한 끝에 포기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라는 특성상, 최종적으로 매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증권사들의 참여 열기를 낮춘 요인으로 지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몬으로부터 RFP를 받은 일부 국내 증권사들은 제안서 제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티몬은 최근 상장 주관사를 재선정하겠다며 과거에 티몬 IPO 주관에 관심을 보였던 다수의 국내 증권사에 RFP를 보냈다.

티몬은 빠르면 내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 방식으로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테슬라 요건 상장(적자기업 상장특례)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페24, 제테마, 리메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테슬라 요건 상장을 활용해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티몬의 계획을 전해들은 국내 증권사 상당수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IPO를 통한 티몬의 기대 공모규모는 4000억~5000억원대, 전제가 되는 기업가치는 조(兆) 단위”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라는 의견을 냈다. 2018년 티몬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006억원에 영업적자 1278억원, 순적자 1363억원을 냈다. 2018년 기준 티몬의 자본금은 약 60억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434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티몬은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냈다고 가정하면 티몬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4000억~5000억원을 공모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티몬의 향후 실적과 성장성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4000억원대 공모에 성공한 기업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그룹의 한화시스템 정도다.

티몬은 3월에 월 단위 흑자를 내는 걸 시작으로 올해엔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티몬은 타임커머스 등 여러 전략을 통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상장폐지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자본잠식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티몬의 흑자전환 여부가 상장에 중요한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에서는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시 주관사가 져야 하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 PEF 운용사가 최대주주라는 점도 증권사들의 경쟁 열기를 약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일반 청약으로 공모주를 받아간 개인 투자자들에게 상장 후 3개월 동안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팔 권리인 풋백옵션을 부여해야 한다.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관사의 부담이 되는 구조다. 티몬의 최대주주가 PEF 운용사인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라는 점도 고민 요인이다. PEF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경우 IPO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막판에 매각 결정이 날 경우 IPO 주관 증권사에게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티몬은 조만간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를 실시하고 주관사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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