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쓴 음식점 후기' 고소한 배민

입력 2020-03-30 15:37   수정 2020-03-31 01:06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30일 불법 리뷰 조작 업체를 경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음식점에서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좋은 리뷰를 올린 업체를 정식 고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9월부터 ‘부정거래감시팀’을 구성해 모든 음식점 리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이 팀은 주민등록번호 대체 식별번호인 온라인상 연결정보를 기준으로 주문 대비 리뷰 작성률, 리뷰 수 증가율 패턴 등을 분석했다. 매일 수십만 건의 리뷰를 검수해 지난해에만 약 2만 건의 허위 리뷰를 적발했다.

불법 리뷰 조작 업체는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가게로부터 음식값보다 5000~1만원가량 더 많은 돈을 받은 뒤 음식을 주문하고 차액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 앱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외식 자영업자들에게는 소비자 실시간 리뷰가 매출을 좌우하는 큰 변수가 됐다. 좋은 리뷰가 올라온 날은 그 가게의 다음날 매출이 30~40% 늘고, 악성 리뷰가 달린 날은 ‘장사 망치는 날’이 되기도 한다. 일부 블랙컨슈머는 ‘나무젓가락을 뜯을 때 나무 가루가 떨어졌다’고 별 1개를 주거나, 포장지에 기름이 조금 묻었다고 인신 공격성 혹평을 올리기도 한다.

음식점 리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아한형제들은 건전 리뷰 캠페인에 나섰다. 반복적·악의적으로 허위 리뷰를 올리는 업소에 대해서는 광고를 차단하고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이 좋은 플랫폼이 되려면 소비자의 리뷰 신뢰도가 핵심”이라며 “극히 일부 사례라도 불법 리뷰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더 철저히 감시하고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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