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단일화', 민생당 '호남', 국민의당 '중도'…소수정당 승패 가를 키워드

입력 2020-04-05 11:01   수정 2020-04-05 13:55

여야 거대 정당이 비례 전용 정당을 만들면서 4·15 총선에서 소수정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원내 재입성을 노리는 정의당 민생당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 당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수정당의 승패를 가를 총선 키워드를 짚어봤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정의당, 단일화 성공할까


역대 선거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를 여럿 배출한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당선에도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정의당의 주축이 되는 심상정 대표 등의 생사가 달렸기 때문이다. 현재 정의당 지역구는 두 곳. 심 대표의 경기 고양갑과 여영국 의원의 경남 창원·성산이다. 이 두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얻은 곳으로, 이번에도 민주당과 단일화가 필요하다.

고양갑 여론조사를 보면 심 대표와 민주당의 문명순 후보가 박빙을 벌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9, 30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심 대표는 34.5%, 문 후보는 33.5%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의 이경환 후보는 20.7%였다. 심 대표 측에서는 단일화를 통해 '쉬운 싸움'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통합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고, 문 후보가 예상외로 선전하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를 추진했던 창원·성산은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됐다. 지난 3일 여영국 의원 측은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 후보 측 거부로 좌초됐다고 밝혔다. 노조 성향이 강한 이 지역구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하지 않으면 통합당에 지역을 내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이 지역에서 민주당과 단일화한 여 의원과 강기윤 통합당 후보와의 표차는 불과 504표였다. 정의당은 막판까지 단일화를 통해 창원·성산을 사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민생당, 호남에서 살아남을까


민생당은 호남에서 의석을 얼마나 확보할지 주목된다. 바른미래와 호남계 정당인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민생당은 12명의 지역구 의원 모두 호남에 속해 있다. 20대 총선 때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어 국민의당으로 입성한 이들이다.

민생당은 현재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3%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득표율 3%를 넘지 못하면 비례 의석을 배분받지 못한다. 바른미래 소속 등 비(非) 호남계 당원들은 '탈호남'을 주창하고 있지만 비례 의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그래서다.

민생당의 존립은 호남 의석을 얼마나 사수하느냐에 달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28개 호남 지역구 가운데 최소 23개는 탈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머지 5개는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에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8개 지역구 모두를 민주당이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 박지원 민생당 의원 지역구인 목포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 부시장이 박 의원보다 10%포인트 앞서고 있어서다. 유성엽 민생당 의원의 지역구 정읍·고창에서도 윤준병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국민의당, 중도층 마음 얼마나 살까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에 등을 돌린 중도층을 노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마라톤 유세에 나선 것도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실망과 염증을 느끼는 중도층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봉사에 나서면서 국민의당이 호감을 얻은 건 사실이다. 국민의당은 현재까지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5% 이상 보이며 비례대표 배출이 유력하다.

국민의당은 비례 득표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안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중도층에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따라 득표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의석수는 안 대표의 대권 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위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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