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의반' 방송 3주 만에 조기종영 결정…이게 최선인가

입력 2020-04-08 17:58   수정 2020-04-08 18:00


'반의반'이 방송 6회 만에 조기종영을 선언했다.

8일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 제작진은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압축 편성을 결정했다"며 16부작으로 편성된 '반의반'이 12회로 종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출연 배우와 스태프는 물론, 소소하게 '반의반'을 지켜봐왔던 시청자들에게도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의반' 측은 조기종영 이유로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특급 처방"이라고 밝혔다. 16회차를 12회로 압축해 "스토리의 속도감을 높이겠다"는 것.

하지만 16부작인 줄 알았던 '반의반'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잔잔하게 진행됐던 '반의반'의 전개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원했던 건 속도감있는 전개가 아닐 터. '반의반' 조기종영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그동안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를 정말 '호갱'으로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의반'의 조기종영엔 최근 변화된 CJ ENM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핵심 경영 목표로 "수익성 강화"를 내걸었다. 1%대 시청률의 드라마가 '반의반'이 처음이 아님에도 조기종영이라는 철퇴를 맞은 이유는 수익성 강화라는 목표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반의반'에 앞서 조기종영된 tvN 작품은 2018년에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3'였다. '식샤를 합시다3'는 윤두준의 입대 때문에 부득이 16부작을 14회로 마무리했다.

조기종영을 발표한 시기도 지나치게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다. 겨우 4회 방송이 끝난 후 출연 배우들과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조기종영 통보를 받았다. 5, 6회 방송이 선보여지기도 전에 16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를 본래 의도대로 선보일 수 없게 됐다는 결정을 전달받게 된 것.

시청률 저조로 부득이하게 조기종영을 하더라도 고생했던 배우, 스태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종영 직전에 결정을 안내하는 통상적인 절차가 '반의반'에서는 없었다. 2014년 tvN이 시청률 저조로 조기종영했던 '잉여공주'의 경우에도 2주 전 조기종영 소식을 알렸다.

조기종영으로 '반의반'에 대한 낙인 효과는 더욱 강화됐다. 저조한 시청률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3주 동안 시간을 어떻게 견딜지 배려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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