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70년간 지켜온 맑고 깨끗한 맛…'국민 음료' 칠성사이다

입력 2020-05-13 16:32   수정 2020-05-13 16:34


올해로 출시 70주년을 맞은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국내 최장수 음료 제품 중 하나다. 사이다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명에 ‘칠성’이 들어갈 정도다. 칠성사이다 한 제품만으로 지난해 4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랜 기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은 만큼 에피소드도 많다.

소풍 간식부터 편의점까지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것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 현재의 롯데칠성음료가 되기까지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 한미식품공업,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 등 칠성사이다를 제조하는 회사 명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연륜이 오래된 만큼 칠성사이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삶은 달걀과 김밥, 그리고 칠성사이다의 조합은 특히 유별나다. 이 셋은 ‘소풍 삼합’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거의 모든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소풍, 기차여행 등에서 특히 사랑을 받았다.

요즘은 편의점 음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층도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리는 것을 표현할 때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전 세대에 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은 제품의 우수성 때문이다. 여러 사이다 브랜드가 있지만 여전히 차별화된 청량감과 맛을 가지고 있다. 칠성사이다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정제한다.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을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한다. 인공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청량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콜라 대신 사이다를 주문한다면 대체로 건강을 고려한 경우다. ‘익숙한 맛’도 경쟁력이다. 여러 사이다 브랜드가 맛을 달리해 탄생했지만 ‘원조를 뛰어넘는 맛’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주하지 않고 시대 변화에 부응


칠성사이다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았다. 국내 사이다 시장의 저변을 확대를 위해 소비자 트렌드에 발 맞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갑갑한 상황이 풀리는 상황을 ‘사이다’로 표현하는 점에 착안해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의 고유한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그동안 탄산음료에서 맛보지 못했던 최대치의 탄산가스 볼륨인 5.0을(기존 제품은 3.8) 넣어 입안 가득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2018년엔 기존 칠성사이다 대비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신제품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선보였다.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깔끔한 뒷맛을 살린 제품이다. 평소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지만 당과 칼로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만든 제품이다. 칠성사이다 250mL 캔 대비 당 함량은 27g에서 16g, 칼로리도 110kcal에서 65kcal로 약 40% 줄였다.

칠성사이다 브랜드에 변화를 주기 위해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손잡고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2017년엔 1950~90년대 선보였던 칠성사이다 5개 패키지 디자인을 모은 ‘빈티지 패키지’를 출시했다. 올해는 70주년을 맞아 레트로 감성의 광고, 추억 소환 이벤트, 한정판 굿즈(기념품) 판매 등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

꾸준한 환경운동 … 진정성 인정받아

친환경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칠성사이다가 가진 청정 이미지를 활용해 환경보호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다. ‘사이다처럼 맑고 깨끗한 세상’을 주제로 물의 가치와 수달, 개구리 등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광고, 독도 환경캠페인, 4대강을 소재로 한 ‘강강(江江)순례’ 캠페인 등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부의 ‘생태관광 바우처 프로그램’과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에 지난 2년간 3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임직원들은 전국 각지 국립공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페트병 제품을 초록색에서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바꿨다. 칠성사이다 페트병 색이 바뀐 것은 35년 만에 처음이다. 직사광선이 탄산의 제품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초록색 페트병을 써왔지만 작년 초부터 진행한 연구에서 투명 용기에 담아도 제품 훼손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500mL 제품을 무색 페트병으로 먼저 선보이고 300mL 및 1.25L, 1.5L, 1.8L 등 전 제품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아예 없앤 생수 제품 ‘아이시스 에코’를 출시했다. 라벨 없는 페트병은 업계 최초의 시도다. 비닐 소재의 라벨은 플라스틱 페트병의 재활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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