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이어 '소아 괴질'…미·유럽 '공포' 확산

입력 2020-05-14 17:51   수정 2020-05-14 17:54



미국과 유럽이 공포에 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이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에서 8명의 어린이에게 해당 괴질이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약 100명의 어린이가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어린이 괴질 환자 대부분은 심각한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런던에서 괴질 증세를 보인 8명 중 14세 소년이 이날 숨졌다. 이 소년은 아무런 기저질환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뉴욕주에서도 최근 이 정체불명의 질환으로 5세와 7세 소년, 18세 소녀 등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에서는 영국 외에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서도 유사 소아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뉴욕주 외에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등 15개 주에서 유사 환자가 나타나 사실상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괴질은 통상 5살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 쇼크 증후군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이 공통으로 고열과 피부발진을 보였으며, 심한 경우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하는 '독성 쇼크'가 나타나서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의료진이 공조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임피리얼칼리지 런던의 리즈 휘태커 박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이뤄진 뒤 어린이 괴질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감염 후 항체 형성이 어린이 괴질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어린이 괴질 환자가 코로나19가 창궐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연구 보고가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인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에선 이 '가와사키병 유사 질환' 발생 사례가 과거보다 30배나 늘었다.

베르가모의 파파 지오반니 병원 연구진은 2015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5년간 이 병원에서 가와사키병으로 치료받은 어린이 환자 19명을 지난 2월 18일~4월 20일 사이 발생한 어린이 괴질 환자 10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에 실린 이 연구 결과를 보면 과거에는 석 달에 한 번꼴로 환자가 발생할 만큼 희소병이었으나 최근 두 달 사이에만 10건이 발견돼 발병률이 30배로 늘어났다.

다만 발생 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이 새로운 증후군이 아이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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