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서 길 찾는 주방용품업체들

입력 2020-05-18 17:46   수정 2020-05-19 00:45

“밀폐용기, 프라이팬, 원액기만 팔아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

최근 락앤락, 해피콜, 휴롬 등 주방기업 관계자들이 꺼내는 공통된 이야기다. 이들 기업은 모두 설립 당시부터 특정 주방용품을 앞세워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락앤락은 밀폐용기, 해피콜은 프라이팬, 휴롬은 원액기를 팔아 각각 매출을 올려왔다.

단일 제품에 주력하던 주방기업들이 최근 가전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매출을 늘리고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업 품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형가전 사업은 주방제품과 소비시장이 겹친다는 점에서 주방업체들의 돌파구로 떠올랐다.


락앤락, 소형가전 매출 1100% 증가

18일 밀폐용기 전문회사 락앤락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소형가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31% 늘었다. 락앤락은 지난해 ‘칼도마살균블럭’을 출시하며 소형 가전사업을 본격화했다. 칼도마살균블럭은 칼, 도마, 가위 등 주방용품의 유해세균을 99%까지 없애주는 살균용 가전이다.

칼도마살균블럭이 SNS 등에서 유명세를 타며 락앤락의 소형가전 매출 비중은 점진적으로 늘었다. 2018년 5%였던 1분기 전체 매출 내 소형가전 비중은 지난해 8%로, 지난 1분기에는 1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에는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소형가전 브랜드인 제니퍼룸 지분 100%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제니퍼룸은 1·2인용 밥솥, 토스터, 에어프라이어 등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소형가전으로 알려진 업체다.

해피콜, 블랜더 매출비중 40%

프라이팬 브랜드로 유명한 해피콜도 최근 소형가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피콜의 대표 가전은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이다. 적은 소음으로 다양한 재료를 빠르고 곱게 분쇄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출시 5년 만에 전체 판매량 101만 대를 달성했다. 해피콜이 엑슬림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누적 기준 약 3700억원 수준이다.

엑슬림의 성공에 힘입어 해피콜의 소형가전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절반 이상으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피콜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주방가전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프라이팬 회사’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액기 기업 휴롬도 올해 사업 다변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1월 출시한 과열증기 방식의 멀티쿠커 ‘슈퍼스팀팟’이 휴롬에서 기대하는 차세대 효자상품이다.

휴롬 관계자는 “원액기와 소비층이 겹치는 슈퍼스팀팟으로 가전부문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했다.

휴롬은 2016년 출시한 전기주전자 ‘티마스터’가 12만 대의 누적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이달 중 슈퍼스팀팟의 후속 제품을 홈쇼핑에 출시하며 확고한 소형가전회사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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