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와도 골프채 공짜로 빌려드려요"…골프업계도 '언택트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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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18 15:37   수정 2020-05-18 15:40

"매장 안와도 골프채 공짜로 빌려드려요"…골프업계도 '언택트 마케팅'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골프업계 마케팅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골프 박람회, 시타회, 프로암 등 전통적 스킨십 마케팅을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다. 위기에 빠진 골프업계는 승부수로 ‘언택트(untact·비접촉) 마케팅’ 전략을 뽑아 들고 활로를 찾고 있다.

○골프 클럽도 빌려 쓰는 시대

용품업체들이 주축이 된 ‘체험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골퍼에게 클럽을 배송해 직접 써본 뒤 구매를 권유하는 방식이다. 정수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 같은 생활가전만 렌털하는 게 아니라 골프 클럽도 빌려 쓰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야마하골프는 그중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무료로 클럽을 빌려주는 ‘2020 리믹스 원정대’ 이벤트다. 2020년형 리믹스 시리즈를 배송기간을 포함, 1주일간 사용해 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서비스다. 택배로 제품을 보내고 받기 때문에 직원과 소비자가 접촉할 일이 없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은 왕복 택배비가 전부다. 선착순 매월 500명이 대상이다. 야마하골프 국내 총판을 담당하는 오리엔트골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골퍼들이 매장 방문을 꺼리는 것을 보고 회사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제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제품을 써본 많은 사람이 구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즈노와 던롭스포츠코리아도 렌털 서비스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미즈노 관계자는 “한 달에 200건 이상 렌털을 한다”며 “인기 제품 렌털은 대기를 걸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렌털 기간은 배송기간을 포함해 1주일이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자사 브랜드인 젝시오·스릭슨 클럽을 1년 365일 ‘연중무휴’로 빌려준다.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월 4회 선착순 이용을 원칙으로 하며 클럽을 배송받은 뒤 6일째 반납하면 된다. 젝시오·스릭슨과 웨지로 유명한 클리브랜드 중 브랜드 구분 없이 두 가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피팅 앱까지 등장

골프용품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골프 클럽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 3월부터 온라인 비대면 맞춤 웨지 판매를 시작했다. 타이틀리스트 인터넷 홈페이지의 웨지 셀렉터 툴에 접속하면 자신에게 최적화한 보키 SM8웨지를 찾아준다. 스윙 스타일과 현재 클럽 구성 등 8가지 질문을 골퍼가 온라인으로 작성하면 자동으로 맞춤 웨지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골퍼의 스윙 스펙에 맞춰 클럽을 추천해주는 온라인 피팅 앱도 등장했다. 에스핏이 최근 내놓은 앱 ‘스마트피터’는 스윙 스피드, 볼 스피드 등 자신의 스윙 스펙을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여러 브랜드 중 최적의 클럽을 골퍼에게 제안한다. 골퍼들의 스윙 스펙은 스크린골프장, 골프연습장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골프연습을 할 수 있는 가정용 골프시뮬레이터도 인기다. 파이네트웍스의 파이골프 WGT 에디션을 활용하면 꿈의 골프장으로 불리는 페블비치, 세인트 앤드루스 등 23개 이상의 해외 명문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센서와 TV만 있다면 그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스윙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고 라운드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언택트 마케팅 행렬에 동참하는 골프장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블루원리조트가 운영하는 경주 디아너스CC가 대표적이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예약과 내장 등록을 한꺼번에 마친 고객은 프런트에 들리지 않고 바로 락카로 입장할 수 있다. 라운드 복장으로 방문해 락카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바로 스타트 홀로 향하면 된다. 디아너스CC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락카를 이용하지 않는 골퍼에게 팀당 카트비 1만원을 할인해준다. 윤재연 블루원 대표는 “진행, 스코어 정산 및 등록 등 모든 과정이 자동 관리되는 스마트골프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달 카카오 VX와 손을 잡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뉴노멀 시대에 맞춰 변화와 혁신으로 골프장 운영과 마케팅 플랫폼 사업에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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