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 위기의 쌍용차…유럽 '티볼리·코란도' 회복 사활

입력 2020-05-18 13:59   수정 2020-05-18 14:54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경영위기에 처한 쌍용차가 티볼리와 코란도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외부감사업체인 삼정KPMG가 쌍용차의 1분기 경영실적에 감사의견을 거절한 가운데, 쌍용차도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1분기 영업손실 980억원, 순손실 193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자본잠식률도 각각 755.6%와 71.9%로 급등했다.

삼정KPMG는 단기 유동성 문제가 심각함을 거론하며 분기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만기 1년 미만 유동부채가 현금성 자산보다 많고, 영업손실도 지속돼 부채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삼정KPMG는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을 통해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을 경우 통상 이의신청을 하고 보고서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시정한다. 다만 쌍용차는 삼정KPMG의 감사의견 거절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 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이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지지 않으며, 단기간 내 시정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자금 조달 등에 힘써 2분기에는 경영 상황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부터 경영쇄신안을 추진하고 임금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줄어든 수출을 만회할 무기로는 티볼리의 유럽 진출을 내세웠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밤 10시(중앙유럽 표준시 기준 오후 3시) 유튜브를 통해 유럽시장에 선보일 티볼리 G1.2T를 공식 론칭했다. 쌍용차 최초로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티볼리 G1.2T는 유로6d-스텝2 배기가스 배출규제를 충족하고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 출력 128마력에 최대토크 230Nm의 성능도 갖췄다.

비대면 발표회 형식으로 마련된 론칭 행사는 티볼리 G1.2T 소개, 온라인 시승영상, 유럽대리점 관계자들의 현지 판매계획 영상, CEO와의 질의응답, K-POP 스타 스트레이 키즈의 축하공연 순서로 온라인 중계됐다.

앞서 쌍용차 브뤼셀 모터쇼에서 티볼리·코란도·G4 렉스턴·렉스턴 스포츠 등을 선보인 바 있다. CNG와 가솔린을 모두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 퓨엘(bi-fuel) 타입의 친환경차 코란도 CNG(압축 천연 가스) 모델도 큰 관심을 받았다. 향후 쌍용차는 티볼리 G1.2T와 코란도 CNG를 앞세워 유럽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다운사이징 엔진, 가솔린 모델 선호도가 높은 유럽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1.6리터 디젤 엔진에 더해 새롭게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을 추가하며 티볼리의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강화된 제품라인업과 시장 상황에 맞춘 다양한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하반기 유럽 수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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