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바이오팜 주가 9만원 간다?"…공모가 초미의 관심사

입력 2020-05-21 10:51   수정 2020-05-21 10:53

≪이 기사는 05월21일(10: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 SK바이오팜의 공모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무난히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해외 투자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변수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 밴드를 3만6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최하단에서 시가총액은 2조8100억원, 최상단일 때는 3조8300억원이다. 공모가 산출시 기업가치는 4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몸값이 5조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치에 부합한다. 적정 시가총액은 4조6800억원, 주당 평가액은 5만9792원이다. 공모가 밴드는 평가액 대비 18~39% 할인한 가격에 결정됐다.

증권가는 코로나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반영해 공모가 밴드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약 개발업체의 성공적인 사례에 비해 공모 가격이 다소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모가 산출에는 EV/파이프라인 방식이 적용됐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인 카리스바메이트 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3가지 제품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6600억원이다. 세노바메이트(4600억원), 솔리암페톨(1200억원), 카리스바메이트(780억원) 등이다.

이중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은 개발에 성공하고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이달 출시했다. 솔리암페톨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재즈가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과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바이오텍으로는 기업가치가 8조4000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아카디아 파마수티컬과 1조3000억원 대인 조게닉스, 9000억원 대인 인트라셀룰러 등이 있다.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특화된 회사들이다. 그러나 이들과 기업가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파킨슨병, 조현병, 우울증, 치매 등 개발 분야와 임상 단계가 달라서다. 아카디아의 경우 파킨슨병 치료제의 성공으로 기업 가치가 치솟았다.

주관사들은 SK바이오팜의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4만9000원에 결정될 것으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지 하루 만에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2억5000만달러(3000억여원) 규모의 물량을 배정해달라는 러브콜이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최대 9500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 유치가 중요하다. 대표주관사인 씨티글로벌(1800억)과 공동주관사인 모간스탠리 (1200억원) 등 외국계 증권사에 배정된 금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팜의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인 9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 초 SK바이오팜의 가치를 7조2000억원, 상장 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당 9만2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바이오팜의 공모 물량 1957만주 가운데 우리사주 125만주는 1년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되는 1174만주도 일정 기간 매도금지 확약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상장 초기에는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인 892만주, 전체 주식의 10% 가량이 거래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환산하면 3000억~4000억원 규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가 등의 반응에 따라서는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자체개발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익스코프리)의 성공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첫번째 신약인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은 올 1분기 192만4000달러(2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보다 매출이 30% 급감했다. 연 매출이 최대 5억달러(6000억원)로 예상됐으나 코로나 사태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출시한 세노바메이트도 코로나19로 마케팅과 영업이 어려울 수 있다. 회사 측은 "환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진료를 받지 못해 세노바메이트의 처방이 지연될 수 있고 예상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글로벌 제약사 UCB와 경쟁해야 한다. UCB는 2,3세대 뇌전증 치료제인 '케프라'와 '빔팻'을 보유한 뇌전증 분야 전세계 1위 회사다. 시가 총액이 약 22조원인 거대 기업이다. UCB는 2016년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를 추가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기업이 처음으로 성공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아직 매출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SK바이오팜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4793억~6523억원, ㈜SK로 유입되는 현금은 2255억원~3070억원이다. SK바이오팜은 공모자금을 신약 판매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다음달 3일~18일 IR을 실시하고 6월 10일~18일 수요예측을 거쳐 6월 19일 공모가액 확정한다. 6월 23일~24일 청약을 받아 26일 배정과 함께 납입을 하고 7월 1일 주식이 상장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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