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빠른 '어린이 괴질'…정부 본격 감시 들어간다

입력 2020-05-23 20:08   수정 2020-05-23 21:42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어린이 괴질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다음주부터 본격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3일 "이 병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제시하고 운영하는 감시 방법과 사례정의, 조사방식 등을 국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다"면서 "자문이 완료되면 국내 감시방법과 조사방법 등을 확정해 다음 주에는 감시·조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 괴질의 정확한 병명이 없이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MIS-C)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영국 국영 의료보장제도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처음 런던에서 "전신성 염증을 나타내는 소아 중환자 보고가 최근 속출했다"고 밝히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채 한달도 되지 않은 기간만에 유럽과 호주, 미국 등 전세계 13개국으로 퍼졌다.

아직 어린이 괴질의 전염성 정도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간 확산 속도만 놓고보면 오히려 코로나보다도 더 빠른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각국이 봉쇄가 강화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료계는 전염성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8일 첫 환자가 보고된 지 20여일만에 17개주로 퍼졌다. 가장 환자가 몰려있는 뉴욕의 경우 이미 환자수가 100명을 넘어섰고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 각국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21일엔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뉴욕주립대 랭건병원에 20대 환자 여러 명이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으로 입원해있다고 보도하는 등 청년층까지 발병자가 확산되고 있다.

증상은 다양하다.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호흡곤란, 복통과 인후통 등을 호소한다. 혀 갈라짐 현상 등도 보고됐다.

당초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은 가와사키 병과 연관성이 깊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 변종이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이 질환의 증상을 보이다가 13일 영국에서 숨진 14세 소년과 15일 프랑스에서 사망한 9세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일부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발병 사례가 속출하자 WHO는 지난 15일 이 질환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세계 보건 종사자들에게 당부했다.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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