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상' 영국 총리 수석보좌관, 봉쇄령 위반 논란에 사퇴압박

입력 2020-05-24 08:36   수정 2020-06-20 00:3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면서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과 미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된 징후가 있었던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더럼에 있는 자신의 부모 집을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령한 봉쇄령에 따라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런던에서 400㎞ 떨어진 더럼까지 이동한 것이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가 3월 27일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직후 주말에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느꼈다고 한다.

당시 총리실은 커밍스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더럼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커밍스는 이후 2주간 격리를 거쳐 지난 4월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커밍스의 한 측근은 BBC 방송에서 그가 더럼까지 간 것은 맞지만 보건 규정을 어기지 않았으며,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커밍스 역시 런던의 자택 밖에서 진을 친 기자들에게 자신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 '실세'로 꼽히는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공세에 나섰다. 제 1야당인 노동당을 포함해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LD) 등은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지 않다"며 비판하고, 지침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내각은 커밍스 방어에 나섰다. 총리실은 "커밍스의 행동은 코로나19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에서는 봉쇄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난 정부자문위원과 보건 책임자가 잇따라 사퇴한 바 있어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고,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차로 1시간 거리의 별장에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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