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돈 주는 단체 아니다" 윤미향, 기존 주장 되풀이

입력 2020-05-29 16:45   수정 2020-05-29 16:47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및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윤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정대협·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정부에게 ▲역사적 사실 인정 ▲진실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에 기록·교육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면서 활동하고 있다"며 "정대협은 생존자 복지 활동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공개적으로 해왔고, 이러한 활동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며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에 대한 생활비 지원 등 복지사업의 경우, 이미 30여년 전부터 정대협 주도의 입법운동으로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 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지원법'이 제정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따라서 왜 성금을 전부 할머니에게 지원하지 않느냐는 일부의 비난은 그간의 성과와 정대협·정의연 운동의 지향을 살피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 주장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는 "할머니들을 내세워 기부금을 모금해놓고 기부금을 할머니 지원에 쓰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이 기부금을 모금해놓고 밥도 사주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단체 모금액으로 개인에게 밥을 사줄 수 없다고 쉴드를 치는데 참 어이가 없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공식행사의 주체로 활동하신 할머니에게 행사 후 식대로 사용하는 건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합법적 지출"이라며 "그런데도 돈이 없다고 거절한 건 투명성이나 자금 부족 때문이 아니라, 할머니를 돈 걷는 도구로만 간주하는 무서울 정도의 비인간적 행태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일 모금행사에 힘들게 할머니를 모시고 다녔으면 윤미향 당선인 사비로라도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윤 당선인은 할머니를 끌고 다녀놓고 밥 좀 사달라는 요구를 매정하게 거절한 차가운 사람이 분명하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그동안 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일을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의원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인은 "당내에서도 사퇴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기자회견 뒤 입장문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에 관한 문제, 본인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주택 구매, 딸 유학자금 문제 등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면서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라고 했다. 윤 당선인에게 사퇴를 종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윤미향 당선인 논란과 관련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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