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기자 수갑, 백인기자 노터치…美 분노에 기름 부었다

입력 2020-05-30 15:57   수정 2020-06-29 00:31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CNN방송 소속 흑인 기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전역이 인종차별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연행 장면이 생중계된데다, 현장에 있던 같은 방송 소속 백인 기자는 체포되지 않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흑인사망 항의 시위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美 CNN은 29일(현지시간) 미네소나주 미니애폴리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오마르 히메네스 기자가 체포됐다고 석방됐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히메네스 취재팀은 다른 곳으로 이동을 요구하는 경찰에세 CNN 소속임을 밝혔지만 진압복을 입은 경찰관 2명이 히메네스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이어 프로듀서와 다른 취재진까지 체포되는 모습이 생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고, 해당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는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경찰에 체포된 히메네즈와 동료 2명은 구금 1시간여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히메네스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또 다른 CNN 소속 백인 기자 조지 캠벨은 체포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흑인 사망에 반발해 열린 집회 현장에서 유색인종이 또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에서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기자를 체포해야 할 이유가 있을 수 없다"면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CNN 측은 주지사의 사과를 수용한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사건이 명백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MSNBC, CBS, 폭스와 같은 방송사들과 미국 기자협회 등이 히메네스 지지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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