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GSAT 체감 난도 증가"…"시간·경제적 비용 줄인 채용 혁신"

입력 2020-05-31 12:04   수정 2020-05-31 13:25


“수리영역의 응용수리 풀다가 너무 어려워 눈물이 찔끔나왔어요. 컴퓨터 전원을 뽑아버리고 싶더라구요.”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온라인 시험이 집중도는 낮추고 긴장감은 키워 훨씬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삼성이 30~31일 실시한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 대한 응시생들의 반응이다. 응시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 ‘헬(hell)수리’ ‘불지샷(GSAT)’ 등 시험의 난도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낯선 온라인 시험에 대해서는 ‘답답함’ ‘불편함’ ‘집중도 저하’ 등을 호소했다. 하지만,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에도 불구하고 서버 과부하 등의 시스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온라인 시험은 언젠가 가야할 길”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응시생의 만족을 높이는 시험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인성검사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적성검사를 실시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 필기시험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GSAT은 이틀간 오전 9시·오후 2시에 시작해 시험 준비 60분, 실제 시험 60분 두시간씩 네차례 진행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네차례 모두 다른 문제를 출제했다. 최근 입사자를 대상으로 난도 조절 테스트도 마쳤다. 30일 첫날 오전엔 삼성SDI 등 전자 관계사, 금융 계열사, 기타 계열사가 시험을 치렀으며, 오후에는 삼성전자와 바이오 관계사가 시험을 치렀다. 둘째날 31일에는 오전 오후 모두 삼성전자 응시생들이 시험을 봤다. 응시자 수와 관련해 삼성은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정행위 방지 등 감독의 어려움을 고려해 오프라인 시험보다 응시생 숫자를 확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GSAT은 감독관 한명이 응시생 9명을 감독하는 방식으로 삼성SDS의 최신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까다롭게 감독을 하면서 응시생들은 답답함을 호소 했다. 한 응시생은 조금 지각을 했는데 시험을 못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시간의 대기시간이 길어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응시생도 있었다. 또 다른 응시생은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며 문제를 읽는 행동을 금지해 불편이 컸다고 했다. 한 응시생은 “보통 문제지에 줄을 그어가며 문제를 푸는 방식에 익숙해 있었는데 모니터에 터치를 못하고 눈으로만 읽으면서 풀어야 해서 너무 답답했다”고 전했다. 시험시간 내내 손을 감독관이 보는 화면 밖으로 나가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 긴장해야 해서 제대로 실력발휘가 힘들었다는 불만도 속출했다. 응시생 대부분은 “수리영역의 응용수리는 역대급 난도로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응시생들은 수리영역에선 소금물 응용, 마주오는 기차, 연회비 문제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고 했다. 온라인이라 자료 해석이 한 눈에 안 들어왔다는 평도 나왔다. 한 페이지에 문제가 하나 있는게 아니라 두 개씩 있기도 해 자료 해석에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이라는 생소함 때문에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온라인 시험’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 한 응시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며 “GSAT을 치러가기 위해 전날부터 고사장 인근에 숙박을 하는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처음으로 시행하는 온라인 시험이어서 응시생 배려에도 신경을 썼다. 시험 시간을 확인하는 타이머를 화면에 띄우는가 하면, 컴퓨터상에서 문제를 풀수 있도록 확대·축소 기능도 넣었다. 일반 오프라인 시험지 처럼 페이지 넘김 기능도 넣었다. 감독관은 컴퓨터 미작동시 취할 방법도 상세히 안내했다. 온라인 시험지 우측에는 OMR답안지도 배치했다. 하지만, 문제 유출 방지를 위해 화면 캡처 기능은 차단했다.

응시생들은 시험후 오전 응시생은 낮 12시까지, 오후 응시생은 오후 5시까지 문제풀이 용지 4장의 앞·뒷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제출해야 했다. 삼성은 문제풀이 용지를 이메일로 발송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아울러 응시자들의 시험응시 녹화본을 확인하고, 면접때는 약식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삼성은 부정행위,저작권 침해 등의 행위가 밝혀지면 응시생 성적을 무효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자격도 박탈키로 했다.

삼성전자,삼성SDS 등에 지원한 소프트웨어 직군 응시생은 오는 7일 코딩테스트를 별도로 치르게 된다. 이후 각 사별로 면접(임원,직무역량,창의면접,인성검사)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삼성 관계자는 “면접방식도 비대면으로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2020 상반기 삼성 대졸신입(3급) 공채 일지

원서접수(4월6~13일 :17개 계열사)→서류전형 합격자 발표(5월12일: 온라인 GSAT 발표) →응시자 키트 발송(주민등록증 가림용 가리개,스마트폰 거치대,문제풀이 용지,응시자 유의사항 안내문)→예비소집(5월26~27일)→온라인 GSAT(5월30~31일:오전·오후 4회)→코딩 테스트(6월7일:SW직군)→면접(임원,직무역량,창의성 평가,인성검사)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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